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에릭센은 지단에게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다

크로스의 기용 문제

 

레알이 에릭센을 영입한다면 지단 체제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로 토니 크로스의 기용 문제다.

 

에릭센의 장점은 볼 배급과 킥력, 그리고 찬스 메이킹이다. 여기에 직접 타격 능력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장점은 크로스와 여러 부분에서 겹친다. 크로스는 에릭센보다 민첩성과 키 패스 능력, 직접 타격 능력은 떨어지지만, 볼 배급 능력과 시야 부분에서는 세계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그 역시 킥력이 매우 좋아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가져다줄 수 있다.

 

즉, 에릭센은 모드리치의 역할을 대체하기보다 크로스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추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해야만 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여러 부분에서 장점이 겹치는 선수가 필드에 존재한다는 것은 무조건 좋은 일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선수들은 어디까지나 11명이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어디까지나 서로 다른 역할을 하거나, 다른 부분에서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조합을 맞추는 오케스트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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