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밀란 파산 이슈, 경제 위기가 다가온다

사실 축구 산업은 상당히 안정적인 편이다. 구단 운영에 원자재가 지속해서 소비되지 않는다. 물론 가끔 경기장이나 확장 등을 통해 다량의 재정이 소모되지만 이건 더 많은 수입을 위한 투자에 가깝다. 원유나 금속 등 원자재의 수급이나 등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기서 딱 하나 많은 돈을 쓰는 부분이 있다. 바로 선수다. 핵심인 선수에게만큼은 많은 돈을 써야 한다. 특히나 성적을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을 써서 선수를 데려오고, 더 많은 주급을 줘서 붙잡아야 한다. 축구계의 경제적 성장보다 더 가속하고 있다.

 

축구 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사이에도 구단의 매출 대비 이적료나 주급 총계는 그리 크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안 베론 같은 선수의 이적료가 일부 예외로 매출 대비 큰 금액을 쓰긴 했지만, 대형 클럽들의 매출은 그보다 빨리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외부 거대자금의 투자와 더불어 점차 계단식으로 주급과 이적료가 뛰고 있다. 한때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정책에, 부유한 구단주를 맞이한 첼시와 맨시티가 터트린 시작이, 이제 파리로 이어졌다. 약 2,900억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네이마르가 이적했다. 뒤를 이어 우스만 뎀벨레(약 1,900억 원), 필리페 쿠티뉴(약 1,800억 원) 등 대형 이적이 시작되었다. 이제 다시 구단 매출의 상당 부분의 비중을 이적료가 차지할 정도로 늘어났다.

 

사실 이적료나 주급이 커진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계속 축구판의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크게 상관없다. 대규모의 부채도 충분히 갚을 능력이 되고, 이적료나 주급도 충분히 현재 수입하에서는 문제가 없다. 결국, 돈이 외부로 새는 일만 없다면 축구판에서 돌고 돈다. 돈도 중하위권 클럽으로도 계속 흘러간다.

 

물론 중계권료 균등 배분 같은 약소 클럽을 위한 시스템적인 보호 조치에 대한 필요성은 있다. 하지만 당장 레알 마드리드 같은 구단이 파산할 위기를 맞이할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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