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르의 문제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재 팀의 시스템인 스리백 시스템도 있다. 현재 네라주리는 밀란 슈크리니아르와 디에고 고딘, 그리고 스테판 더 프레이 등으로 이루어진 스리백 시스템을 바탕으로 경기에 임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시스템이 기대만큼 제대로 맞아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든다.
더 프레이는 과거 루이스 판 할 감독 시절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이미 스리백을 경험해본 적이 있었기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스리백 시스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선수들이다. 슈크리니아르인 경우 포백 라인 전술에 익숙한 선수라서 그런지 스리백에서는 과거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가장 큰 문제는 슈크리니아르의 위치다. 슈크리니아르는 정중앙이 아닌, 측면 쪽에 좀 더 많이 있는데, 이는 슈크리니아르 같은 수비수에게 좋은 위치가 아니다. 그는 순간적인 민첩성에 약점이 있다. 이 때문에 발이 빠르고 역동적인 테크니션이나, 조직적이고 짜임새 있는 패스 축구를 구사하는 팀을 상대로 다소 고전하는 성향이 있다.
여기에 슈크리니아르는 적극적인 몸싸움을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수비 스타일을 펼치는 수비수인데, 이런 유형의 수비수들은 측면에서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하는 일이 잦다.
포백 시스템에서는 수비수들 간의 간격이 좁고 측면에서 도움을 받기 때문에 이런 약점들이 크게 많이 노출되지 않는다. 그러나 스리백 시스템은 좌우 풀백들의 능력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포백 시스템과 비교하면 측면에서 공간을 허용하는 일이 생각보다 잦기 때문에 슈크리니아르처럼 순간적인 민첩성이 떨어지는 수비수들은 생각보다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슈크리니아르는 오랫동안 인테르의 후방 빌드업을 책임졌던 수비수다. 그만큼 공격 상황에서 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는데, 스리백 시스템이 적용된 이후에는 디에고 고딘의 합류로 인해 역할 분배에 있어 혼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왼쪽 측면에 완전히 자리 잡혀서 시즌 초반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포백 시스템에서 슈크리니아르가 보여줬던 모습과 비교하면 많이 아쉽다.
내년에 만 34살이 되는 고딘은 최근 들어 치명적인 실수가 잦아졌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패스 미스를 범하거나, 상대에게 치명적인 기회를 내주는 장면이 많아졌다. 이는 아무래도 고딘의 체력적인 문제를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알레산드로 바스토니가 부상으로 이탈하지 않았다면, 고딘은 충분한 체력 안배를 했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바스토니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고딘이 풀타임으로 출전해야만 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만큼 경기의 집중력과 체력적인 부분에서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