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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첼로티의 결점이 되어가는 연고주의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이지만, 그에게는 치명적인 결점이 있다. 바로 가족들을 코치진으로 기용한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기자인 니콜로 스키라는 안첼로티가 조만간 에버턴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버턴은 마르코 실바 감독을 경질한 이후 우나이 에메리를 비롯해 많은 감독을 후보에 넣었지만, 결국 안첼로티를 선임하기로 한 듯하다.

 

그런데 안첼로티만 에버턴으로 가는 게 아니다. 그의 아들인 다비데 안첼로티도 수석 코치로 합류할 예정이다.

 

이런 행보는 지난 몇 년 동안 안첼로티의 결점 중 하나가 됐다. 다비데는 파리 생제르맹을 시작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 SSC 나폴리 등지에서 아버지 밑에서 코치 역할을 수행했다. 파리와 레알에서는 체력 코치를, 바이에른과 나폴리에서는 수석 코치 역할을 맡았다.

 

문제는, 다비데는 선수로나, 코치로나 확실한 업적을 세우지 못했다. 1989년생인 다비데는 과거 AC 밀란 유소년팀에서 뛰었지만, 이후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다비데는 바이에른과 나폴리에서 아버지가 경질된 원인 중 하나가 됐다. 레알 시절까지만 해도 안첼로티는 선수단과 사이가 좋았지만, 다비데가 수석 코치가 된 이후에는 선수단과 갈등했다.

 

아들 문제만 있는 게 아니다. 사위 문제도 있다. 안첼로티는 다비데뿐만 아니라 카티아 안첼로티라는 딸이 있다. 그녀는 지난 2014년 미노 풀코라는 영양사와 결혼했는데, 안첼로티는 사위를 레알의 영양사 자리에 앉혀 논란을 일으켰다. 한 마디로 안첼로티의 연고주의가 그의 결점이 되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