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무리뉴는 레비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였을 것이다

첫 번째, 토트넘이 주전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구단이 야망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얀 베르통헌 등과 계약이 만료된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번 시즌 이후 이들과 결별할 듯하다.

 

문제는, 이들을 시작으로 많은 선수가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술했듯이 토트넘은 주급 체계가 엄격한 구단이다. 그렇다 보니 다른 상위권 구단들과 비교하면 주전 선수들이 많은 돈을 받지 못한다. 그동안 적은 주급을 받아왔던 선수들이 더 늦기 전에 큰돈을 벌기 위해 이적을 선택할 수도 있다.

 

여기에 그동안 팀의 주축이었던 해리 케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가 어느덧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접어들었다. 이들은 우승을 위해서 레알이나, 바르셀로나, 혹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다.

 

그동안 토트넘은 포체티노 때문에 이들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포체티노의 영향력이 예전보다 못하면서, 그리고 리그에서 부진을 거듭하면서 이들을 지켜낼 수 있는 명분이 사라졌다.

 

따라서 무리뉴를 선임한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에게 “우리는 무리뉴를 선임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야망을 품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비록 무리뉴가 하락세라고 해도 그가 ‘우승 청부사’였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으며, 그만큼 뛰어난 이름값을 가진 감독은 손에 뽑을 정도로 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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