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무리뉴는 레비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였을 것이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하고 조세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난 5년 동안 토트넘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포체티노가 이번 시즌 성적 부진 때문에 경질됐던 점도 있었지만, 무리뉴가 다른 팀도 아니고 토트넘의 감독으로 부임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지난 2003/2004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포르투를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던 무리뉴는 이후 첼시와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비록 2012/2013시즌에 이케르 카시야스와 세르히오 라모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페페 등과 같은 베테랑 선수들과 갈등하면서 선수단 장악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후 몰락의 길을 걸었지만, 무리뉴가 쌓은 경력은 여전히 높게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무리뉴는 포르투를 떠난 이후 가는 팀마다 거액의 이적료를 지출했다. 그가 지금까지 선수 영입을 위해 투자했던 이적료는 총 15억 5,875만 유로(약 2조 189억 원)에 달한다. 이는 그동안 무리뉴가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이적 시장이 과열되는 오늘날 축구계에서 무리뉴가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일은 쉽지 않다. 막강한 자본력을 갖췄던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무리뉴가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문제는, 이들만큼 자본력이 떨어지는 토트넘에 무리뉴가 적합한 인물이냐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이적 시장에서 거액의 지출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인물이며, 어떻게든 선수의 이적료를 깎아내는 데 혈안이 된 인물이다. 이 때문에 지난 5년 동안 포체티노는 이적 시장 때마다 선수 영입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포체티노가 떠났지만, 여전히 토트넘의 실권은 레비가 쥐고 있다. 신축 구장을 지은 토트넘이지만, 그렇다고 다른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처럼 선수 영입에 막대한 돈을 투자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여기에 토트넘은 주급 체계가 엄격한 구단 중 하나이기에 선수 영입에 있어서 다른 구단들보다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런 점들 때문에 많은 사람이 무리뉴의 토트넘 부임을 놓고 반신반의하고 있다. 그러나 무리뉴의 선임은 레비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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