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피올리는 밀란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부임 초반에는 이런 전술이 어느 정도 통할 것이다. 밀란에는 크시슈토프 피옹테크처럼 뛰어난 골 결정력을 갖춘 선수가 있으니까. 하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선수가 크로스를 올리는 데 목적을 둔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

 

문제는, 오늘날 대다수의 세리에 A 구단이 피올리의 크로스 전술에 매우 익숙해져 있다. 좌우 측면 공간을 내주지 않고, 페널티 박스 안에 있는 스트라이커가 고립되면, 피올리는 당황한다. 이런 이유로 피올리가 이끌었던 팀들은 시간이 지나면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그리고 이는 피올리의 경질로 이어졌다.

 

필자 개인적으로 피올리가 루카스 파케타와 같은 선수들을 얼마나 잘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다소 의문이 든다. 피올리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보다 측면을 공략하는 데 능하고 크로스를 잘 올리는 선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부적인 공격 전술이 없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 의존하는 성향이 강하다.

 

물론, 밀란 경영진이 피올리를 선임한 이유는, 아마도 선수단과 친화력이 좋은 감독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피올리는 전술가는 아니지만, 부하들을 조용히 이끄는 인물이다. 계속되는 패배로 자신감이 떨어진 지금의 밀란에 적합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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