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피올리는 밀란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설마’ 했지만, 진짜로 일어날 줄 몰랐다. AC 밀란은 9일 마르코 잠파올로 감독을 대신해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을 선임했다. 잠파올로는 부임한 지 111일 만에 경질됐는데, 이는 밀란 구단 역사상 최단 시간 경질 기록이기도 하다.

 

본래 밀란의 차기 감독 후보로 유력했던 인물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었다. 그러나 스팔레티 감독은 친정팀인 인터 밀란과의 위약금 문제 때문에 밀란 감독으로 부임할 수 없었다. 결국, 밀란의 선택은 피올리였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밀란의 라이벌인 인테르의 감독직을 역임했다.

 

그러나 피올리를 선임한 밀란 경영진의 선택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밀란의 이반 가지디스 CEO는 “우리의 목표는 앞으로 몇 시즌 동안 FFP룰을 지키면서 성장하고 구단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선수를 영입해 팬들에게 자부심의 근원이 되는 거다. 젊은 선수들은 단지 팔기 위해 영입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밀란에 머물면서 역사를 써내도록 할 테다”라며 변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밀란이 정말로 변화를 원했다면, 차라리 잠파올로 체제를 유지하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피올리는 밀란 경영진이 원하는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는 소방수에 지나지 않는다.

 

피올리는 세리에 A에서 가장 많은 크로스를 시도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인테르 감독 시절 그는 이반 페리시치와 안토니오 칸드레바 등을 중심으로 좌우 측면에서 밑도 끝도 없이 크로스를 퍼붓는 전술을 구사했는데, 그게 끝이다. 피올리는 크로스 전술 이외에 확실하게 강점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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