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지단의 레알 복귀에 대한 기대와 우려들

지단은 이제 자기 자신과 싸워야만 하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지단 체제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챔스 3연패를 이루었던 지단은 레알이 챔스 16강에서 아약스에 패해 탈락하자 엄청난 기대감을 받고 다시 돌아왔다. 이제 지단은 자신을 향한 거대한 기대감과 다시 싸워야만 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

 

사실 레알이라는 팀은 늘 엄청난 부담감과 싸워야 하는 곳이다. 지단은 선수 시절이나 감독으로나 이런 거대한 압박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로스 블랑코스에 이적했던 2001/2002시즌에는 이적료에 걸맞지 못했던 활약을 펼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홈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감독으로서도 마냥 좋았던 순간만 있지 않았다. 늘 언론과 팬들의 기대에 싸워야만 했고, 지금 다시 그 위치에 놓이게 됐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이전까지 지단이 썼던 신화가 너무 거대했던 탓에 사람들은 지단이 마법을 재현하리라 기대할 테다. 하지만 지단이 오는 3년 동안 그 거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면 그의 계획이나, 전술 운용, 선수단 운영 등 많은 부분에서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네딘 지단’이라는 위대한 성공 신화가 다름 아닌 레알에서 무너질 위험이 상당하다. 이제는 과거의 자기 자신과 싸워야만 하는 지단이다.

 

에스파냐의 ‘마르카’나 ‘아스’ 같은 언론을 놓고 사람들이 ‘친 마드리드’ 성향의 언론이라고 하지만, 이 두 언론은 레알을 비판할 때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 또한, 로스 블랑코스의 팬들은 극성이다. 지단의 복귀로 잠시 동안은 그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겠지만, 허니문은 영원하지 않다.

 

말 그대로 지난 3년 동안 ‘지네딘 지단’이라는 신화가 탄생했다면, 오는 3년은 그 신화가 깨질 위치에 놓여있다. 그리고 지단은 이제 자신이 만든 신화와 싸워야만 한다. 만약 지단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지난 3년과 지금의 지단을 놓고 자주 비교할 테다.

페이지 2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