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②이제까지와는 다른 환경
지금 레알은 과거 지단이 맡아왔던 팀과는 완전히 다르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지단이 이끌었던 로스 블랑코스는 호날두가 중심이었던 팀이다. 이는 지난 9년 동안 팀의 전술이 호날두를 중심으로 구축됐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지단은 선수단의 조합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호날두의 장점을 좀 더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그러나 지금은 그 호날두가 없다.
말 그대로 지금은 지단이 레알을 완전히 바꾸고 새로 꾸려나가야 하는 위치에 섰다. 호날두의 이적으로 기존의 ‘크카모’ 조합부터 시작해서 좌우 풀백들의 조합 등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했지만, 후임자로 왔던 훌렌 로페테기와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은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났다. 그리고 다시 지단이 부임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과거 지단이 선수단의 분위기를 추스르고 이들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팀의 전술을 새로 짜고 조합을 새로 구성해야 한다. 이 일은 매우 어렵고 그만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호날두와 같은 최고의 선수를 단기간에 대체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지단 역시 이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지단이 챔스 3연패를 이루었던 선수들과 쉽게 작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물론, 가레스 베일과 다니 세바요스처럼 공개적으로 불편한 관계인 몇몇 선수들과 결별하겠지만, 그 이외의 선수들과 결별하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을 테다. 지단은 늘 선수와 관계를 우선시했던 인물이고 이들의 신뢰에 힘입어 성공 신화를 썼다. 그러나 이들과 작별하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는 사실은 본인의 강점인 선수단과 관계를 스스로 무너뜨린다는 말이다. 그의 최대 장점이 이제는 그의 최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