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하게 챔스만 가면 라리가와 달리 플레이가 지나치게 의욕적이어서 동료들과 동선이 겹치거나,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거나, 슈팅이 하늘로 솟구치는 일이 많았다. 올림피크 리옹과의 2009/2010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전 때는 “이과인 때문에 졌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였다. 반면, 경쟁자였던 벤제마는 이과인과 달리 챔스에서 매우 강한 면모를 가지고 있었기에, 당시 열 번째 챔스 우승이 간절했던 로스 블랑코스는 연계 플레이에 능하고 큰 대회에서 강했던 벤제마를 선택했다.
레알을 떠난 이후 이과인은 예전보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성숙해졌지만, 여전히 그의 약점이다. 특히,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월드컵이나 코파 아메리카 같은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면 부진한 활약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번 시즌 유벤투스전에서는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친정팀을 상대로 의욕이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페널티 킥을 실축했다. 그리고 후반전 때 0:2가 되자 평정심을 잃어버렸고 메드히 베나티아에게 파울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호날두와 유벤투스 선수들이 이과인을 달래주고자 했지만, 오히려 이들을 밀치고 화를 냈다. 이과인은 유벤투스전 이후 치른 리그 4경기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밀란은 이과인을 완전 영입하기를 포기했다. 이는 이과인에게 또 다른 정신적 압박감을 줄지도 모른다. 피피타는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였다. 이를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런 선수가 호날두의 이적으로 충족해야 하는 FFP룰 때문에 비안코네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로소네리의 유니폼을 입은 지 얼마 안 돼서 새로운 팀으로 이적해야 한다는 사실이 그를 힘겹게 할 수 있다.
첼시에서 이과인이 좋은 활약을 펼치려면, 프리미어 리그 적응도 중요하지만, 이런 정신적인 부분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최대 관건이다. 그만큼 사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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