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어느덧 3년 차, ‘베일레스 카르바할레스’ 정책의 문제점들을 짚어보다

불분명한 노선

 

결정적으로 지금 레알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다. 로스 블랑코스는 이번 시즌 ‘선수단 개편’이라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지만, 시즌 중반에 접어든 현재 “과연 선수단 개편을 충실히 하고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아니다”라는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분명히 레알은 장기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 팀이 정말 팀 개편을 원하는 팀인지, 아니면 베테랑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팀인지를 확실하게 알 수 없다.

 

마르코스 요렌테가 카세미루의 부상을 당한 틈을 타서 주전 자리에 안착했지만, 다시 부상을 당했다. 최근 들어 비니시우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베일과 마르코 아센시오를 제치고 주전으로 도약했으나, 이들이 복귀할 경우 선발 자리를 보장받기 어렵다.

 

레알이 정말 대대적인 팀 개편을 원하는 팀이라면, 오랫동안 팀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베일을 매각하고 아센시오나 비니시우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줘야만 한다. 루카스 바스케스 역시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받고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그는 오히려 정리돼야 할 선수 중 한 명이다. 그 자리는 아센시오와 마르틴 외데가르드, 호드리구 고에즈, 그리고 브라힘 디아스와 같은 선수들이 다퉈야만 하기 때문이다.

 

레알과 같은 빅 클럽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란 매우 어렵다. 정말 승리를 원한다면 유망주들이 아닌 즉시 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영입해야만 한다. 하지만 지금 레알은 그렇지 않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충분한 시간과 출전 기회가 주어져야 성장하는 법이다. 그만큼 구단에서 유망주들을 신뢰한다는 제스처를 확실하게 보여줘야만 하는데, 지금 로스 블랑코스는 유망주들만 영입할 뿐 다른 부분에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경기 외적으로 이들을 신뢰한다고 말하지만, 어떤 선수를 정리할지 등과 같은 이야기는 전혀 없다.

 

어디에 장단을 맞추라는 것인가. 정말 레알이 장기적인 팀이 되고자 한다면 성적 부진이라는 높은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만 하고 이들을 신뢰한다는 점을 경기 내외적으로 확실한 제스쳐를 보여줘야만 한다. 그러나 로스 블랑코스는 성적과 유망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어 한다.

 

하지만 레알 같은 구단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스타 선수들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관중들은 물론, 팬들의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스타 선수들도 그런데 유망주들의 심정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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