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어느덧 3년 차, ‘베일레스 카르바할레스’ 정책의 문제점들을 짚어보다

레알 마드리드 카데테 A의 이스라엘 살라(좌)와 인판틸 A의 이케르 힐(우)

다양하지 못한 포지션 보강

 

세 번째 문제점은 정작 급한 포지션에 대한 보강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지난 4시즌 동안 레알이 영입했거나, 영입을 추진했던 선수들 대부분은 측면 공격수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중앙 미드필더였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너무나 많은 선수가 뛰고 있고 선수단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다 보니 출전 기회를 받는 유망주들이 많지 않다.

 

정작 지금 레알에서 가장 시급한 포지션은 스트라이커와 센터백인데, 로스 블랑코스는 이 두 자리를 보강하는 부분에 있어 적극적이지 못하다. 레알의 유소년팀인 ‘라 파브리카’의 카데테 A는 이스라엘 살라자르가, 인판틸 A는 이케르 힐과 같은 기대주들이 있다. 이들이 1군에 진입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오히려 이들이 성장할 때까지 버텨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 영입이 최우선시 돼야만 하는데, 페레즈나 산체스는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구단이 늦게나마 이 점을 인지하고 공격수 보강에 나섰다는 점이다. 문제는 어느 선수를 영입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꾸준하게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줬던 마우로 이카르디와 해리 케인을 노린다는 루머가 많았지만, 정작 로스 블랑코스가 이 두 선수의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적은 없다. 이카르디인 경우 아내이자 에이전트인 완다 나라가 잦은 언론 플레이를 펼치다 보니 페레즈가 꺼린다는 말이 있다. 케인인 경우 역사적으로 레알에서 뛰었던 영국 출신 선수들이 썩 재미를 보지 못했던 적이 많다 보니 그가 라리가에서도 통할지 의문이라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두 선수 모두 매우 비싼 이적료를 지급해야 가능한데, 케인인 경우 2억 유로(약 2,577억 원)를 주더라도 영입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대안으로 나오는 선수들이 티모 베르너와 크시슈토프 피옹테크다. 하지만 이 두 선수에게도 적극적이지 못하다.

 

센터백인 경우 라모스가 어느덧 만 33살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레알의 수비진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하는 경우가 많기에 장기적인 센터백이 필요하다. 헤수스 바예호와 하비에르 산체스, 마누 에르난도, 빅토르 추스트 등이 있지만, 바예호는 베일보다 더한 유리 몸이고, 산체스와 에르난도는 팀의 미래를 맡기기에는 다소 아쉽다. 이들 중 장기적으로 기대해볼 수 있는 선수는 추스트뿐이다. 그러나 추스트는 빌드업과 중장거리 패스가 뛰어나지만, 라모스보다 운동 능력과 수비적인 기술력이 아쉽다. 결국, 장단기적으로 레알에 센터백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레알은 레오 산투스나 에데르 밀리탕, 마타이스 데 리트, 그리고 밀란 슈크리니아르 등과 같은 센터백 자원과 연결됐지만, 밀리탕 이외에는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프랑스 수비수인 장 클레어 토디보 영입에 뛰어들었지만, 그는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레알에 스트라이커와 센터백 영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이번 시즌에만 나오지 않았다. 더블을 달성했던 2016/2017시즌부터 강하게 제기됐다. 당시 벤제마의 득점력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었고 라모스의 수비력은 떨어지고 있었다. 오랫동안 맹활약했던 페페 역시 잦은 부상으로 이탈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지난 시즌 알바로 모라타와 페페와 결별한 레알은 보르하 마요랄과 바예호 등으로 이들을 대체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지단 체제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지단이 떠남과 동시에 팀의 주포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났다. 훌렌 로페테기 전 감독은 페레즈에게 스트라이커와 센터백 영입을 요청했지만, 페레즈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 결과 이번 시즌 이제까지 제기됐던 문제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다.

 

유망주를 영입하는 정책이 잘못됐다는 말이 아니다. 문제는, 정작 급한 포지션에는 유망주나 즉시 전력감 선수는 영입하지 않으면서 정작 보강이 시급하지 않은 포지션에 거액을 계속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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