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특정 국가에 집중된 영입 정책
두 번째 문제는 이들이 노리는 선수들이 특정 국가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최근 레알은 스페인과 브라질 선수들 영입에 적극적이다 못해 지나친 수준이다.
물론, 지금 레알이 노리는 브라질 선수들은 매우 훌륭하다. 이들 대부분은 2000년생 이후로 현재 ‘새로운 황금 세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중에서도 로스 블랑코스가 거액을 들여서 영입했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고에즈 등은 브라질 유망주 중 최상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아메리카와 브라질 시장이 주는 경제적 효과도 고려하면 브라질 유망주들을 향한 로스 블랑코스의 일방적인 애정은 나름대로 이해가 된다.
문제는, 스페인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생까지는 ‘골짜기 세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 만큼 과거 이케르 카시야스와 사비 알론소, 다비드 비야와 같은 1981년생 세대나 헤라르드 피케와 세스크 파브레가스 같은 1987년생 세대, 이스코와 카르바할 등과 같은 1992년생 세대보다 피지컬적인 부분이나, 지능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선배들만큼 뛰어난 선수들이 많지 않다.
무엇보다 스페인 선수들은 역사적으로 피지컬적인 부분이나 운동 능력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세르히오 라모스처럼 엄청난 운동 능력을 갖춘 선수는 상당히 드물었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기술적인 부분과 축구 지능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성장했지만, 이마저도 서서히 한계에 다다랐다.
물론, 페레즈의 정책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구단의 장기적인 철학을 위해서나 조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국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는 방향이 맞기는 하다.
하지만 레알은 외국인 선수들과 자국 선수들의 균형이 맞춰졌을 때 좋은 성적을 냈다. 스페인 선수들이 중심이 돼서 유럽 무대를 호령했던 시기는 1950년대와 1960년대뿐이다. 하물며 1950년대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와 레몽 코파, 페렌츠 푸스카스 등과 같은 외국 출신 선수들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금과 같은 영입 기조가 이어진다면 새로이 영입된 외국인 선수들이 팀 특유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 레알은 좀 더 다양한 나라의 선수들을 노리고 보다 적극적인 공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스페인과 브라질 선수 영입에 헛돈을 쓰는 것보다 좀 더 비싸더라도 프랑스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는 게 더 합리적인 투자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