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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2무 3패’ 인테르의 스팔레티, 제 무덤을 스스로 파다

스팔레티의 선수 기용이 실패로 끝났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더비에서는 팀의 핵심인 이카르디를 빼고 수비수인 다비데 산톤을 투입했다. 당시 인테르는 2:1로 이기고 있었다. 그러나 유벤투스에 위협적인 존재였던 이카르디가 빠지자마자 압박이 헐거워진 인테르는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더비에서는 오른쪽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주앙 칸셀루의 전진을 막아냈던 폴리타노를 빼고 보르하 발레로를 투입했다. 이 교체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오른쪽 측면이 헐거워지면서 칸셀루가 전진하기 시작했고 유벤투스의 측면 공격력이 살아났기 때문. 그리고 이는 인테르의 패배로 이어졌다.

 

선수 교체만이 지금 스팔레티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경기력 저하가 뚜렷한 선수들을 쉽게 쳐내지 못하고 계속 기용하고 있다는 점도 들 수 있다.

 

앞서 설명했던 칸드레바는 지난 시즌 인테르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활약을 펼쳤던 선수 중 하나였다. 리그 무득점에 그쳤을 정도로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여기에 느린 판단력으로 쉬운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스팔레티는 칸드레바의 한 방 능력을 기대했겠지만, 칸드레바는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반 페리시치도 마찬가지. 페리시치는 이번 시즌 경기력 저하가 눈에 띄는 선수다. 그의 부진이 노쇠화로 인해 찾아온 것일 수도 있고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혹은 이제까지 누적된 피로 문제가 지금에야 나타났을 수도 있다. 아니면 선수의 동기 부여 저하 문제도 생각해볼 수 있다.

 

어쨌든 페리시치를 지휘하는 인물은 스팔레티고 그는 감독이다. 선수의 부진을 탈출하는 방법을 생각해보거나, 동기를 유발하거나, 다른 선수를 기용해 선수에게 자극을 주거나, 휴식을 주는 일은 모두 감독의 권한이자 역할이다. 하지만 스팔레티는 페리시치에게 어떤 조치도 해주지 않고 있다. 케이타가 왼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계속 페리시치만을 기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인테르의 왼쪽 측면 공격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스팔레티는 2011/2012시즌 이후 인테르의 챔스 진출을 이끈 인물이다. 그가 인테르에서 거둔 업적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업적은 시간이 지나면 모두 과거의 일에 불과하다. 지금 스팔레티는 인테르의 챔스 16강 진출 실패와 2연패를 이끈 감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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