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1승 2무 3패’ 인테르의 스팔레티, 제 무덤을 스스로 파다

이번 경기에서 최대 패착은 안토니오 칸드레바의 선발 출전이었다. 칸드레바는 이번 시즌 1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세리에A에서는 7경기 밖에 나오지 못했다. 리그와 챔스를 통틀어 칸드레바가 나온 마지막 경기는 지난 11월 24일 프로시노네전이었다.

 

약 3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만큼 칸드레바는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였다. 여기에 지난 시즌 37경기 동안 8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을 정도로 경기력이 많이 하락했다. 크로스 플레이 이외에 칸드레바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스팔레티는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칸드레바를 선발로 기용하는 실책을 범했다.

 

스팔레티의 실책은 곧바로 경기에서 나타났다. 칸드레바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PSV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다니게 됐다.

 

결국, 칸드레바는 후반 5분 케이타 발데와 교체됐다. 인테르는 너무 빨리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이는 중원에서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동시에 제한적인 공격 카드 사용으로 이어졌다. 인테르는 마우로 이카르디의 동점 골 덕분에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지만, 그 이후 스팔레티가 보여준 선택도 문제였다. 추가 득점을 위해 공격적인 카드를 더 추가해야만 했는데, 스팔레티는 득점이 아닌 지키는 축구를 선택했다. 바로 폴리타노를 빼고 시메 브르살리코를 기용한 점이다.

 

이날 폴리타노는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하며 PSV의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데 공헌했다. 그러나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진 상태였기에 그의 교체 자체는 이해가 되는 결정이었다. 문제는, 브르살리코를 투입했던 점이다. 브르살리코는 한 방이 있는 선수지만, 이날 경기 막판 PSV처럼 잠그는 경기를 펼치는 팀들을 상대할 때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아니나 다를까 브르살리코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남은 시간 동안 인테르의 플레이는 좌우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공격 전술밖에 보지 못했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고 인테르는 토트넘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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