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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가 배신한 이는 국민만이 아니다

수많은 비판에도 자신을 지켜주던 대표팀 코칭스태프들도 배신했다.

 

장현수는 대표팀이 흔들리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전부터 팬들에게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선수였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 및 코칭스태프는 장현수에게 신뢰를 보내며 꾸준히 주전으로 기용했다.

 

특히, 신태용 전 감독은 자신도 수많은 비난을 받는 가운데 제자를 지켜내며 든든한 방패가 됐다. 월드컵 독일전 직전 심리적으로 위축된 장현수를 따로 불러 동기부여를 시켰던 일화는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다.

 

신임 감독 파울루 벤투 역시 자신의 2번째 경기(칠레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 장현수를 향해 이례적인 칭찬을 건네며 장현수 보호에 나섰다. 특히 손흥민과 함께 대표팀의 구심점으로 그를 지목하며 중책을 맡기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 초석 다지기에 한참이었다. A매치 4경기에서 비슷한 전술, 라인업을 들고나오며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특히 장현수는 호흡이 중요한 수비진의 핵심 역할로 벤투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았다. 최근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비난도 어느 정도 무뎌지고 있었다.

 

그러나 장현수가 더는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하면서 벤투 감독은 원점에서 다시 수비진을 구상해야 한다.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 등 자원은 많지만, 김영권은 경기 감각 문제, 김민재는 장현수 정도의 수비 리딩, 빌드업 능력이 없다. 정승현은 벤투 감독 부임 이래 A매치에 단 한 경기도 출전 못 했다.

 

단기전인 토너먼트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제 대표팀이 아시안컵 전까지 실전에서 연습해볼 기회는 이제 단 2번(11월 호주전, 우즈베키스탄전) 남았다. 예상치 못한 변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 벤투 감독이다.

 

장현수는 스승들의 믿음과 보호를 배신하는 행동을 저질렀다. 이제 장현수는 은퇴할 때까지 대표팀에 승선할 수 없다. 은혜를 받은 스승들에게 보답할 기회도 없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축구 팬들과 축구인들,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이번 사건은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을 중차대할 사건이다. 장현수는 평생 반성하고 자숙하면서 이번 사건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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