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에게 아시안컵까지 기회를 주자

신 감독은 부임 이후 여론과 팬들의 지지를 받은 적이 드물다. 월드컵 진출이 달린 백척간두의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최종예선 9, 10차전을 무승부로 마무리하며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본선 진출 직후 거스 히딩크 감독 논란이 일어나며 팬들은 애꿎은 신 감독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애매한 일 처리로 비판받아야 하는 건 협회인데 신 감독이 화살받이가 됐다.

 

이후 치른 유럽 원정 평가전은 100% 전력으로 나설 수 없었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잇따른 조기 차출로 K리그에 협조를 구하면서 유럽 원정 때는 국내파 선수들을 차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구상한 100% 전력을 쏟아낼 수 없는 상황에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지네딘 지단도 힘들다.

 

그리고 11월 A매치와 2017 EAAF E-1 챔피언십에서 성과를 거두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지만, 여전히 국내 축구 팬들은 히딩크만을 외쳤다. 신 감독은 늘 외롭게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올해 초 펼쳐진 터키 전지훈련도 최선의 선수단으로 치른 게 아니었다.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도 2패를 거뒀지만, 우리보다 강한 팀과 맞붙으며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모의고사였다.

 

월드컵을 앞두고는 부상 악몽에 시달렸다. 주전으로 낙점한 김민재, 김진수, 권창훈, 이근호 등이 연이어 낙마했다. 자신의 머릿속 전술을 구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 상황에서도 신 감독은 최선을 다했다.

 

*Next 버튼을 누르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페이지 2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