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에게 아시안컵까지 기회를 주자

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한 스웨덴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건 아쉽다. 하지만 멕시코전, 독일전에서 선전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일부에서는 신 감독이 뛰어난 게 아니라 선수들의 투지가 만든 결과라고 혹평한다.

 

그러나 이는 어불성설이다. 15/16시즌 전반기 라파 베니테즈의 지휘 아래 레알 마드리드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후반기 지네딘 지단이 부임하고 연전연승을 달렸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었다. 같은 선수단이었지만, 감독의 역량이 만든 차이다. 축구는 감독놀음이다. 아무리 선수단이 뛰어나고, 투지가 있더라도 감독의 능력이 부족하면 선수단의 능력을 100% 끌어낼 수 없다.

 

우리나라는 1960년 아시안컵 우승 이후로 60년 가까이 우승컵과 인연이 없다. 아시안컵은 월드컵 전해 컨페드레이션스컵 출전 기회 및 막대한 상금을 받는 등 혜택이 크다. 그리고 아시아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높아졌다. 이란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지휘 아래 세계적인 강팀들도 상대하기 꺼리는 팀이 됐다. 일본도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벨기에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갔다. 한국은 아시아 최강이 아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할 수 없다.

 

새 감독이 부임한다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선수단 파악, 전술 구상, 코칭스태프 선임 등 6개월 안에 모든 일을 완료하기 벅차다. 그리고 아시안컵 전 A매치 데이도 3번에 불과하다. 통상적으로 1번의 A매치 데이에 2번의 경기를 치르는 점을 고려하면 아시안컵 전까지 실전 경험을 6번 할 수 있다.

 

하지만 A매치 데이 중 1~2번의 경기는 ‘에이스’ 손흥민 없이 치를 가능성도 크다. 8월에 있을 아시안게임은 피파에서 규정한 공식 A매치 데이가 아니다. 그러므로 소속팀에서 의무 차출을 해 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선발이 유력한 손흥민의 합류를 위해 김학범 감독과 협회는 토트넘 홋스퍼에 다음 A매치에 손흥민을 차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새 감독이 구상한 베스트 멤버로 아시안컵 전에 발을 맞출 기회는 4~5번에 불과하다.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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