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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위기는 지금부터다

세대교체 자원이 생각보다 적다

 

가장 큰 문제는 세대교체를 주도할 수 있는 핵심 선수가 적다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U-20 청소년 월드컵과 U-17 남아메리카 챔피언십 이후 유망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뛰어난 유망주들의 경기를 여러 차례 봤다.

 

새로운 세대의 탄생을 지켜봤다. 특히, 브라질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파울리뉴, 가브리엘 브라장, 호드리구 고에즈, 유리 알베르토, 링콘 등 향후 브라질의 10년 이상을 책임질 황금 세대가 등장했다. 우루과이 역시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로드리구 벤탄쿠르, 막시 고메스, 루카스 토레이라 등과 같은 뛰어난 유망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브라질과 우루과이와는 달리 아르헨티나는 이들에 맞설 수 있는 특별한 유망주가 적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같은 선수가 있지만, 그는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다. 이 자리를 놓고 파울로 디발라와 마우로 이카르디, 지오반니 시메오네 등과 경쟁해야만 한다.

 

물론, 공격수 자리에 뛸 선수가 많다는 것은 축복이다. 이번 월드컵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많은 국가가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소한 아르헨티나는 이 부분에서는 큰 걱정이 없다.

 

문제는, 정작 이들을 보좌해줄 수 있는 뛰어난 미드필더 자원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지금 아르헨티나의 1군 선수단뿐만 아니라 10대 유망주들도 마찬가지다. 유망주인 지오바니 로셀소와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가 있지만, 이들로는 부족하다. 큰 기대를 모았던 레안드로 파레데스와 마티아스 크라네비테르는 지금 러시아 리그에서 뛰고 있다. 러시아 리그를 떠나지 않는 한 엄청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맨체스터 시티 FC의 유소년 선수인 벤하민 가르레가 있지만, 주전 경쟁에서 승리할지를 장담할 수 없다.

 

유망주의 부재는 청소년 무대에서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U-17 남아메리카 챔피언십에서 브라질과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등에 밀려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U-20 청소년 월드컵 역시 잉글랜드와 대한민국에 밀려 조별 리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수비수는 미드필더보다 더 자원이 없다. 토트넘 홋스퍼 FC에서 뛰는 후안 포이스 정도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잖아도 아르헨티나의 약점으로 평가받는 수비진이 지금보다 더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수비수는 대기만성 선수가 많기에 당장은 급한 부분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비 자원이 적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아르헨티나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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