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아, 옛날이여” 네덜란드 감독들의 수난 시대, 그 이유는?

한 국가에서 배출한 감독들 모두가 실패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럴 경우 그 원인이 총체적인 것이기에 무엇이 잘못됐다고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딱 한 가지를 추려낸다면, 에레디비시의 약화를 지적하고 싶다.

 

네덜란드 리그인 에레디비시는 2000년대 까지만 해도 뤼트 판 니스텔로이와 로빈 판 페르시, 루이스 수아레스 같은 뛰어난 선수들이 뛰었다. 그러나 2010년대부터 출중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은 일찌감치 해외 리그로 떠났다. 이는 자연스럽게 리그의 경쟁력 약화를 이끌었다.

 

좋은 선수들이 많은 리그일수록 전술을 비롯한 많은 부분이 발전하는 법이다. 이것이 2010년대 라 리가 클럽들이 유럽 무대를 평정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에레디비시는 그렇지 못했다. 에레디비시의 감독들은 다른 리그의 감독들보다 일찌감치 전술적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데 부어를 뽑겠다. 이 네덜란드 감독은 인테르 감독 시절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볼 점유율을 중시하는 축구를 펼치고자 했다. 하지만 수비 라인 간격을 비롯한 세부적인 수비 전술이 엉망이었다. 세리에A의 수비 전술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한 데 부어는 끝내 해고됐다.

 

단순히 전술적인 문제만을 지적할 수 없다. 해외 리그에 진출하는 감독들은 아무래도 언어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언어가 통하는 자국 선수나 자신이 잘 아는 자국 리그 출신 선수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이러한 네덜란드 감독들의 선택이 맞았다. 특히, 판 할은 바르사 감독 시절 데 부어와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 같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들은 바르사에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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