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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던진 손흥민 “월드컵, 자신감으로 성공할 수 있는 무대는 아냐… 브라질 월드컵 때 창피했어”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대한민국 대표팀의 공격수 손흥민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풋살 경기장 ‘아디다스 더 베이스 서울’에서 아디다스와 스폰서 계약을 연장했다. 이후 참가한 기자회견에서 “제가 어느 시간에 경기하든 응원해주시는 팬들 덕분에 올 시즌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없었다면 내가 이 자리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항상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2014년 월드컵에서 나가본 사람으로서 처음에는 기대와 자신감이었다면, 2018년 월드컵은 조금 조심스럽고 걱정이 많이 앞서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대한민국이 최약체라고 생각을 해야 하고 또 그만큼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월드컵을 뛰어본 결과 자신감으로 성공할 수 있는 무대는 아닌 것 같다. 우리가 잘 준비해야 한다. 나부터 이것을 잘 인지하고 있지만, 많은 선수가 잘 인지하고 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또한, 독일 선수들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경기 끝나고 나서는 조금 이야기하겠지만, 경기 전에는 특별히 많은 얘기를 하지 않을 것 같다. 독일이 강팀이기에 내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또 독일과 경기를 해보는 것이, 그런 큰 무대에서 경기하는 것이 꿈이었기에 특별히 더 잘 준비하고 싶은 경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생애 두 번째 월드컵에 참가하는 심정에 대해서는 “[브라질 월드컵 때는] 어린 나이에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였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경험이 많이 살아났고 대표팀 선수들도 많이 어려졌다. 그런 부분만 조금 달라졌고 선수적인 부분에서는 특별히 많이 달라진 것은 없다”며 이전 대회와의 차이점을 비교했다.

 

대표팀의 예상 성적에 대한 질문에는 “정말 망신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브라질 월드컵 때] ‘나라를 위해서 나갔는데 이게 말이 되나’라고 싶을 정도로 너무 창피했다.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준비를 한다면, 조별 리그만 통과해도 우리 팀이 충분히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기에 선수들이 정말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운을 뗀 이후 “월드컵에 대한 꿈이 정말 간절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53경기를 출전해 18득점 11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월드컵에서 알제리를 상대로 득점했지만, 대표팀은 2:4로 패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