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겁 없는 신인
이번 라운드는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서울의 조영욱, 황기욱과 수원의 전세진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인 신인은 ‘슈팅몬스터’ 조영욱이었다.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조영욱은 이번 시즌 가장 주목받는 신인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팀 사정이 좋지 않아서 앞선 경기들에서 4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다. 그마저도 긴 시간을 부여받지 못하고 후반 막바지 들어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반전이 절실했던 서울은 조영욱 선발 투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황선홍 감독의 모험 수는 적중했다. 조영욱은 경기 내내 측면에서 활발하고 저돌적인 움직임, 과감한 돌파로 서울의 공격을 주도했다. 99년생의 어린 공격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활약이었다.
공격 포인트도 기록했다. 12분, 김성준이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후 우측면의 조영욱에게 패스를 건넸다. 왼발로 공을 툭 치면서 속도를 올린 조영욱은 수비를 제친 후 중앙의 에반드로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에반드로가 백힐 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첫 선발 데뷔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린 것이다.
그리고 50분, 왼쪽에서 수비 뒤로 돌아 들어가면서 심상민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은 중앙으로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대구 수비를 맞고 흐른 이 크로스를 고요한이 멋진 감아 차기 슈팅으로 연결하며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수비 뒤로 돌아 들어가는 조영욱의 영리한 움직임이 빛났던 장면이었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79분, 황기욱이 수비 뒷공간을 겨냥한 로빙패스를 시도했다. 수비 뒤로 크게 돌아들어 간 조영욱은 이를 잡고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걷어내려던 대구 수비수 김진혁이 자책골을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AFC U-23 챔피언십에서 호흡을 맞췄던 황기욱과 합작한 멋진 작품이었다.
조영욱은 대구전에서 3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이바지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뿐만 아니라 팀에 부족했던 활력을 불어넣고, 반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첫 선발 데뷔전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며 축구 팬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줬다. 이번 라운드 최고의 신인이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FC서울, 수원 삼성, 강원FC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