➁페레즈는 만 71살이다
레알이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나이도 무시 못 한다. 페레즈는 어느덧 만 71살이 됐다. 더는 젊은 나이가 아니다. 이번 임기는 2021년을 끝으로 종료되는데, 그때 회장의 나이는 74살이다. 페레즈가 앞으로 얼마나 살지 모르지만, 적잖은 나이임은 사실이다.
그러나 레알을 운영하는 소시오 주주 중 페레즈만큼 막대한 재력을 갖췄고 스페인과 유럽 사회에서 인망을 가진 인물은 적다.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이 차기 회장직에 관심을 표했지만, 아직 젊고 자신의 지지층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다. 페레즈 이후가 불안정한 레알이다.
설상가상 라 리가의 중계료는 프리미어 리그보다 적다. 레알은 지난 5년 동안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3번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수익 자체는 크게 늘지 못했다. 만약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실패한다면 구단 수익에 영향을 줄 듯하다.
따라서 지금 레알은 단기적인 성적을 내기보다 페레즈 이후를 대비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실제로 레알은 2015년부터 마르틴 외데가르르와 마르코 아센시오를 비롯해 젊고 재능있는 유망주들 영입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비니시우스 영입에 4500만 유로(한화 약 593억 원)를 투자한 일은 장기적인 정책에 아예 기름을 부은 것과 마찬가지다.
레알이 최근 들어 라틴 아메리카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마찬가지. 브라질은 넓은 시장이 형성됐기에 구단 상품을 매각하기가 쉽다. 그리고 유니폼 스폰서처럼 막대한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계약을 맺기가 좀 더 수월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브라질 선수들이 많아야 한다.
앞으로 어떤 브라질 선수가 레알의 유니폼을 입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페레즈는 자신의 왕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브라질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 레알에 브라질은 새로운 ‘엘도라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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