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국가대표팀

북아일랜드 vs 대한민국 리뷰: 세 가지 키워드로 돌아보는 유럽 원정의 시작

2. 아쉬움

 

대한민국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마지막 실책으로 실점을 내주며 아쉬운 패배를 경험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더 높은 점유율과 슈팅을 기록했기 때문에 아쉬움의 크기는 더 크다.

 

선제골을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은 14분, 후방에서 공을 잡은 김민재가 빈 곳을 향해 로빙 스루패스를 시도했다. 수비 뒤로 완벽하게 빠져들어 간 손흥민이 골키퍼와 1:1 기회를 잡았지만, 심판은 파울을 선언했다. 수비 뒤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오프사이드는 아니었다.

 

하지만 침투하는 과정에서 김신욱이 상대 수비수에게 불필요한 파울을 범하며 기회가 날아갔다. 굳이 파울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김신욱의 선택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만약 이때 추가 골을 넣었다면 대한민국은 훨씬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을 것이다.

 

기회를 놓치자 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19분, 우리 박스 근처에서 북아일랜드가 프리킥을 얻었다. 3명이 키커로 섰다. 1명이 먼저 차는 척하면서 우리 수비에 붙어 스크린플레이를 펼쳤다. 제이미 워드는 속임수를 쓰면서 오른쪽 측면으로 슬금슬금 빠졌다. 키커는 워드에게 패스를 건넸고 워드는 바로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선수들의 방해로 출발이 늦어진 상황에서 김민재가 공을 밖으로 걷어내기 위해 클리어 링을 시도했지만, 그 공이 우리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상대의 약속된 세트피스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여러 가지 경우를 대비하고 있었다면, 다른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실점 이후 대한민국은 공격에 고삐를 올렸다. 하지만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24분, 기성용이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이용을 향해 정확한 롱패스를 전달했다. 이용은 이를 논스톱 크로스로 중앙의 김신욱에게 연결했다. 하지만 침투하는 김신욱은 크로스를 발에 갖다 대지 못했다.

 

패스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슈팅으로 연결만 했다면 득점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김신욱에게 아쉬움이 드는 순간이었다.

 

북아일랜드 입장에서도 아쉬운 순간은 있었다. 실점 이후 12분, 박스 안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승리한 북아일랜드는 흘러나온 공을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다시 흐른 세컨드 볼을 워드가 침착하게 골대 안에 넣었지만 오프사이드였다. 북아일랜드에 아쉬운 순간이었다.

 

*Next 버튼을 누르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페이지 3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