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이번에는 바추아이.. 이탈리아의 끊이지 않는 인종차별 논란, 왜 벌어지나

세계 가치관 조사처(World Values Survey)가 2013년에 내놓은 ‘외국인에 대한 경계수위, 배타성 지수(위 그림)’와 ‘국가별 단일민족 지수(아래 그림)’ 그래프를 살펴보자. 이탈리아는 전자의 경우 10%대 초반 정도지만, 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치를 보인다.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이탈리아의 문화가 인종차별이 만연하게 된 원인 중 하나인 셈이다.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IS 사태로 인해 중동 지역에서 이탈리아로의 난민 유입이 급증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극우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세를 보이는 세계의 정치적 흐름은 이러한 난민 문제를 인도주의적인 차원으로 바라보지 않게 하고 있다. 결국, 네오나치 성향의 극우주의자들이 늘어나는 등의 사회적 문제까지 벌어지고 있다.

 

축구계는 2000년대 들어서 ‘SAY NO TO RACISM’과 같은 문구를 통해 인종차별에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또한, 유럽대항전의 유니폼 왼 소매에는 ‘RESPECT’ 배지를 달고 서로에 대한 존중을 강조하는 취지를 다졌다. 물론 이런 운동만으로 인종차별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때로는 협회 차원의 강력한 규제와 징계를 통해 해당 구단을 엄중히 처벌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 프로야구(MLB)의 대표적인 흑인 선수였던 재키 로빈슨의 번호 ’42번’은 전 구단 영구결번이다. 또한, 1년에 한 번씩 ‘재키 로빈슨 데이’를 열어 모든 선수가 42번을 달고 경기에 뛰기도 한다. 로빈슨의 동료였던 피 위 리즈는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피부색이 그에 포함될 수는 없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종목은 다르지만, 축구계가 배워야 할 자세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세계 가치관 조사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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