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벌써 2년’ 베라히뇨의 마지막 득점을 찾아서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스토크 시티 FC의 공격수 사이도 베라히뇨의 부진이 정말로 길어지고 있다.

 

베라히뇨는 한국 시각으로 24일 밤 9시 30분에 펼쳐진 ‘2017/18 프리미어리그’ 시즌 28라운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스토크의 다음 경기는 3월 3일 자정에 펼쳐진다. 이로써 베라히뇨는 무득점 기간은 결국 2년을 넘기게 되었다. 베라히뇨의 마지막 득점은 한국 시각으로 2016년 2월 28일에 펼쳐진 리그 경기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베리히뇨는 공격수다. 더군다나 한 시즌 20골을 넣으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선수였다. 이게 불과 3년 전의 일이다. 왜 베라히뇨는 이렇게 몰락하게 됐을까?

 

20골을 득점하며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의 에이스로 활약한 2014/15 시즌 종료 후, 베라히뇨는 주요 구단들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특히, 해리 케인과 함께 공격진을 꾸릴 선수가 필요했던 토트넘 홋스퍼가 베라히뇨를 강력하게 원했다. 하지만 WBA 구단도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이적설은 그저 ‘설’에 그쳤다.

 

문제는 베라히뇨의 이후 태도였다. 베라히뇨는 ‘태업’을 의심받으며 불성실한 태도로 다음 시즌에 임했다. 2014/15 시즌에 45경기 출전, 20골 6도움을 기록했던 베라히뇨는 2015/16 시즌 37경기 출전에 9골 1도움으로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그다음 시즌이었던 2016/17 시즌엔 도덕성마저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 부상을 당한 와중에 유흥 마약으로 도핑에 적발돼 8주 징계를 받았다. 그리자 WBA는 불과 1,390만 유로(약 184억 원)라는 헐값에 베라히뇨를 처분했다.

 

결과적으로 이 이적은 WBA가 큰 이득을 봤다. 베라히뇨는 스토크의 붉은색, 흰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스토크에서 29경기를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는 고작 도움 1개. 한때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공격 옵션으로까지 주목받던 스물두 살의 젊은 유망주는 단 두 시즌 만에 몰락하고 말았다.

 

게다가 최근엔 여자 문제까지 터졌다. 베라히뇨는 세트파니 크리스토포로라는 약혼녀를 두고 있었는데, 그녀가 집을 비운 사이 매춘부를 집에 불렀다는 보도가 ‘데일리메일’을 통해 나왔다. 덧붙여 데일리메일은 “베라히뇨가 젊은 여자, 특히 모델에 관심이 많으며, 돈과 명성을 얻은 이후 이런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베라히뇨의 현재 모습이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