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골짜기 세대’ 스페인이 마주한 세 가지 난관

맨체스터 시티의 유소년 선수인 브라힘 디아스는 현재 라 리가 복귀설에 연결된다

해외로 유출되는 유소년 선수들과 코치진

 

특출난 유소년 선수들은 주로 레알과 바르사, 발렌시아 같은 구단에서 뛰지만, 브라힘 디아스처럼 맨체스터 시티 같은 해외 팀에서 뛰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해외로 떠난 이유는 주로 두 가지다. 첫 번째, 스페인의 경제 문제로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 해외로 이민 간 가족들과 함께 떠난 것이다. 두 번째, 금전적 조건과 확실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기 위해서다.

 

물론, 레알과 바르사 같은 팀들은 선수가 성인이 된 이후 막대한 금전적 이득과 출전 시간, 그리고 우승에 가깝다는 장점을 내세우며 선수의 라 리가 복귀를 추진한다. 선수 역시 자국 리그 복귀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선수의 해외 유출보다 더 큰 문제는 지도자다. 이제까지 라 리가가 꾸준하게 좋은 선수를 배출했던 이유는 선수 개인의 재능도 있겠지만, 그만큼 우수한 지도자가 있었던 점이 크다. 라 리가는 젊은 지도자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리그이기에 호셉 과르디올라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같은 이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를 쉽게 잡았다.

 

하지만 이들은 라 리가를 떠나 해외 리그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그들을 따랐던 우수한 코치진들도 떠났다. 또 다른 젊은 지도자가 빈자리를 메웠지만, 이들 역시 외국으로 떠났다.

 

코치진이 자주 바뀌는 이유는 대우의 문제도 있지만, 라 리가의 양강 체제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이 적은 점이 결정적이다. 프리미어 리그는 우승이 어렵지만, 우승 경쟁이 치열한 리그이기에 운이 따라준다면 우승까지 노릴 수 있다. 그렇지만 라 리가는 레알과 바르사 감독이 아닌 이상 우승이 어렵기에 동기부여를 유지하거나 이름을 날릴 기회가 적다는 점에서 문제가 생긴다.

 

레알과 바르사 감독들은 우승해도 문제다. 이 두 구단은 시즌 전에 ‘둘 중 하나가 우승한다’를 기본 전제로 깔고 시작한다. 지난 시즌에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두어도 이번 시즌에 못 하면 경질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리그 2연패를 하면 그만큼 경영진과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기에 감독직에 대한 압박감이 상당하다. 즉, 지도자가 쉽게 떠날 수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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