➁해외로 유출되는 유소년 선수들과 코치진
특출난 유소년 선수들은 주로 레알과 바르사, 발렌시아 같은 구단에서 뛰지만, 브라힘 디아스처럼 맨체스터 시티 같은 해외 팀에서 뛰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해외로 떠난 이유는 주로 두 가지다. 첫 번째, 스페인의 경제 문제로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 해외로 이민 간 가족들과 함께 떠난 것이다. 두 번째, 금전적 조건과 확실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기 위해서다.
물론, 레알과 바르사 같은 팀들은 선수가 성인이 된 이후 막대한 금전적 이득과 출전 시간, 그리고 우승에 가깝다는 장점을 내세우며 선수의 라 리가 복귀를 추진한다. 선수 역시 자국 리그 복귀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선수의 해외 유출보다 더 큰 문제는 지도자다. 이제까지 라 리가가 꾸준하게 좋은 선수를 배출했던 이유는 선수 개인의 재능도 있겠지만, 그만큼 우수한 지도자가 있었던 점이 크다. 라 리가는 젊은 지도자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리그이기에 호셉 과르디올라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같은 이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를 쉽게 잡았다.
하지만 이들은 라 리가를 떠나 해외 리그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그들을 따랐던 우수한 코치진들도 떠났다. 또 다른 젊은 지도자가 빈자리를 메웠지만, 이들 역시 외국으로 떠났다.
코치진이 자주 바뀌는 이유는 대우의 문제도 있지만, 라 리가의 양강 체제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이 적은 점이 결정적이다. 프리미어 리그는 우승이 어렵지만, 우승 경쟁이 치열한 리그이기에 운이 따라준다면 우승까지 노릴 수 있다. 그렇지만 라 리가는 레알과 바르사 감독이 아닌 이상 우승이 어렵기에 동기부여를 유지하거나 이름을 날릴 기회가 적다는 점에서 문제가 생긴다.
레알과 바르사 감독들은 우승해도 문제다. 이 두 구단은 시즌 전에 ‘둘 중 하나가 우승한다’를 기본 전제로 깔고 시작한다. 지난 시즌에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두어도 이번 시즌에 못 하면 경질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리그 2연패를 하면 그만큼 경영진과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기에 감독직에 대한 압박감이 상당하다. 즉, 지도자가 쉽게 떠날 수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