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서울의 초라했던 2017시즌 이야기

두 번째 이유. 용병 농사 실패

 

서울은 2016시즌이 끝나고 아드리아노와 다카하기를 스자좡 융창과 FC도쿄로 보냈다. 아드리아노는 2016시즌 모든 대회에서 35골을 넣으며 K리그 한 시즌 최다 골 신기록을 세운 용병이었다. 2016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득점왕, K리그 득점 2위를 기록하는 등 서울 공격의 방점을 찍었다.

 

다카하기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며 볼 탈취를 통해 빌드업의 시작점이 됐다. 또한, 전방을 향한 킬패스를 통해 공격을 지원하고 수비수의 오버래핑 시 공간을 메우는 공간 이해도가 뛰어났다. 더군다나 일본인이 K리그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가대표팀 경험까지 갖춘 다카하기는 아시아 쿼터 용병으로 최상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서울은 2016시즌 이후 둘을 보내고 아시아 쿼터는 채우지 않고, 아드리아노의 자리는 전남 드래곤즈의 마우링요로 채웠다. 의문의 영입이었다. 마우링요는 2016시즌 전남에서 7경기에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자원이었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아드리아노를 대체하기엔 모자란 용병이었다. 하지만 서울 관계자들은 “잠재력을 보았다”며 마우링요를 믿었다. 하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마우링요는 경기에서 특별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서울에서 9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여름에 방출됐다.

 

마우링요의 대체자로 울산 현대에서 방출된 코바를 영입했다. 코바는 7경기 3도움을 올리며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리그에서 부상을 겪으며 시즌 막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다카하기의 자리를 메울 아시아 쿼터 용병도 영입하지 못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우승을 동시에 노리는 팀이라면 바람직한 행보는 아니었다. 더군다나 다카하기의 팀 내 공헌도를 생각했을 때 아시아 쿼터 자리는 반드시 채웠어야 했다. 하지만 서울은 겨울에 아시아 쿼터를 채우지 않았고, 이는 시즌 실패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란 수비수 칼레드를 급하게 영입했지만, 리그 2경기 출장에 그치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서울은 2016시즌의 영광을 만든 용병 2명을 보냈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강을 하지 않았다. K리그에서 용병이 경기력에 끼치는 영향력이 막대한 점을 고려하면, 이는 안일한 대처라 볼 수 있다. 서울 프런트의 안이했던 겨울 이적시장 행보는 2017시즌 재앙과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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