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➃백업진의 문제
지단은 백업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비판받는다. 마르코스 요렌테와 다니 세바요스, 보르하 마요랄 등 뛰어난 유망주들이 즐비하지만, 이들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 부분은 선수 개개인의 성향이나 단점 등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이해된다.
우선, 요렌테부터 언급해보자. 지난 시즌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카세미루를 밀어낼 재능으로 평가받았다. 사비 알론소를 그리워하는 이들은 요렌테가 카세미루의 경쟁자가 되어줄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요렌테는 카세미루처럼 수비진을 보호하는 능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 최후방에서 빌드업을 주도하며 공격의 흐름을 파악하는 시야를 갖췄지만, 피지컬적인 문제가 커서 무게감이 크지 않다. 카세미루의 자리에서 뛰는 것보다 토니 크로스의 자리가 더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단은 크로스를 후보로 내릴 생각이 없다.
세바요스는 모드리치의 장기적인 대체자라는 평가답게 뛰어난 기술력과 전방 압박 능력을 갖췄지만, 이스코의 성향이나 역할 부분에서 상당히 겹친다. 여기에 중장거리 패스와 경기 운영 능력이 생각만큼 좋지 않다. 공격의 흐름이나 구조적인 부분에서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선수는 마요랄이다. 필자는 마요랄을 좋아한다. 레알 카스티야 시절 때부터 지켜봤기에 생긴 정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서 후보로 쓰기 어렵다.
빈 곳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과 정확한 슈팅 능력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피지컬이 좋지 않아 상대의 강한 몸싸움이나 압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공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인 선수다. 최전방에서부터 유기적인 볼 흐름을 가져오는 지단 축구에 잘 맞지 않는다.
무엇보다 마요랄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도우미가 있어야만 한다. 지난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2득점을 기록했지만, 이는 최전방에서 라모스가 버텨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조력자가 없으면 본인의 장점이 발휘되지 않는다.
이처럼 최선의 결과를 내야만 하는 지단 입장에서는 백업 선수들의 기용에 주저할 수밖에 없다. 이들로 세대교체를 가져가기에는 지금 레알의 상황이 변변찮고, 변화를 추진하기에는 너무 많이 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