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➂좌우 풀백의 부진
레알의 플랜 A인 4-3-1-2 포메이션은 좌우 풀백들의 활동량과 공격력이 필수인 전술이다. 즉, 뛰어난 풀백을 보유한 구단만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마르셀로와 다니엘 카르바할처럼 좋은 풀백을 보유한 레알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4-3-1-2 포메이션을 통해 많은 재미를 봤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좌우 풀백들의 부상과 부진이 뼈 아프다. 전반기 때 카르바할이 심장 문제로 장기 이탈했다. 아치라프 하키미와 나초 페르난데스 등이 대신 뛰었지만, 이들의 공격력은 카르바할에 필적하지 못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왼쪽이다. 마르셀로가 너무 부진하고 있다. 사실 그의 수비력 논란은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원래 수비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최대 장점인 공격력이 날카로움을 잊은 것은 심각하다.
이제까지 마르셀로가 측면에서 많은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던 이유는 공격력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볼을 잡고 질주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는 드리블 능력과 중간중간 발휘된 센스가 대단했다. 상대는 마르셀로의 공격 때문에 왼쪽을 공략할 엄두조차 못 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왼쪽 측면에서 무언가를 생산하는 움직임이나 시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레알이 이전처럼 대량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는 이유는 마르셀로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테오 에르난데스가 있지만, 크로스가 좋은 선수는 아니다. 또한, 테오는 자신의 뛰어난 피지컬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플레이에 장점을 갖춘 선수지 마르셀로만큼 플레이 메이킹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풀백은 아니다.
이런 테오의 성향을 활용해 전술을 고치는 방안도 있지만, 그러려면 여러 부분에 손을 대야만 한다. 현재 레알의 시스템은 마르셀로와 호날두가 중심이 된 왼쪽 측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감을 중시하는 지단이 갑작스러운 변화를 줄 가능성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