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2017/18 스페인 라 리가에 감동적인 사연이 날아왔다. 그 주인공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전 0시 15분, 말라가의 라 로살레다에서 2017/18 라 리가 시즌 23라운드 일정인 말라가 CF와 아틀레티코의 경기가 펼쳐졌다. 아틀레티코가 리그 최하위 팀 말라가를 상대로 예상 밖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전반 1분 만에 터진 선제골을 잘 지키며 승점 3점을 따냈다.
선제골을 득점한 앙투안 그리즈만의 골 세리머니가 바로 감동적인 사연의 시작이었다. 그리즈만은 득점한 직후 자신과 같은 등 번호인 ‘7번’이 달린 ‘촐로 바르베라’라는 선수의 유니폼을 들고 관중들을 향해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당연히 아틀레티코의 7번은 그리즈만인데, 왜 그리즈만은 생소한 인물의 유니폼을 들고 뛰었을까?
7번 유니폼의 주인공인 바르베라는 알지라 지역의 어린 축구 선수이자 아틀레티코의 열광적 팬이었다. 그런데 바르베라가 그만 재능을 채 꽃 피우기도 전에 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아틀레티코 구단은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바르베라의 장례식에 화환을 보냈으며, 유가족들에게 전 스태프가 사인한 셔츠를 주는 등의 예우를 다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바르베라에 특별한 경험을 안겨줬다. 비록 경기장에 직접 나설 수는 없었지만, 12번째 선수로서 경기에 함께할 기회를 마련해줬다. 아틀레티코의 이 날 라커룸에는 바르베라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었다. 바르베라의 유니폼은 지난 라운드에서 부상당한 디에고 고딘의 자리에 놓였다.
한편 아틀레티코는 이날 승리로 2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사진 출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SNS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