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대어를 낚았다! 강등권 웨스트햄, 3위 첼시를 잡다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하며 잉글랜드 무대로 돌아온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두 경기 만에 ‘대어’를 낚았다.

 

한국 시각으로 9일 밤 9시 30분,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7/18 프리미어리그 시즌 16라운드 웨스트햄과 첼시 FC의 경기에서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의 결승골로 홈팀 웨스트햄이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5분, 마누엘 란치니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은 아르나우토비치가 페널티 박스 라인 근처에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득점했다.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아르나우토비치였지만, 능숙하게 슈팅 각도를 만드는 볼 터치, 이후 골문 구석을 향하는 슈팅까지 완벽한 득점 과정을 만들어냈다.

 

이후 다급해진 첼시가 공격을 몰아붙였다. 볼 점유율에서 70:30으로 앞섰고, 슈팅 개수에서도 19:5로 앞서며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웨스트햄의 수비진은 21번의 가로채기, 32번의 걷어내기, 20번의 블로킹으로 맞섰고, 첼시의 공격기회는 웨스트햄의 두꺼운 수비벽에 막히며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경기 막판에는 첼시가 결국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는 웃지 못할 장면까지 나왔다. 윙어 윌리안이 경기 종료 직전, 스로인 파울을 범해 공격권을 내주고 말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다급하게 처리하려던 것이 화를 자초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지고, 결국 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경기가 마무리됐다.

 

경기 후, 콘테 감독은 “이번 경기가 이번 시즌의 4번째 패배다. 이런 성적으로는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가 불가능하다”라며 팀의 현실을 직시했다.

 

또한, 팀의 패인으로 “득점 상황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패스 하나에서 아주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게다가 운이 좋게도 득점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마저도 살리지 못했기 때문에 패배했다”라며 결과를 인정했다.

 

이로써 첼시는 리그 3위를 유지했지만, 4위 리버풀과 승점 차가 3점으로 유지되면서 역전당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5위 아스널 역시 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4점 차로 격차가 크지 않다. 이번 경기 패배로 첼시는 쫓아오는 팀들의 압박에 더욱 시달리게 됐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