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는 외데가르드의 미래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2014년은 레알 마드리드의 해였다. 라리가 우승에 실패했지만, 2001/2002시즌 이후 무려 12년 만에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스타인 토니 크로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이들을 앞세운 레알은 22연승을 차지하는 등 엄청난 기세를 선보였다. 말 그대로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갈락티코 정책이 화룡점정을 찍은 것이다. 이런 갈락티코 정책을 통해 레알의 시대를 열었던 만큼,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이 갈락티코 정책이 계속되리라 판단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의 예상과 달리 정작 페레즈는 다른 노선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페레즈는 지난 35년 동안 구단의 회장직을 역임했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의 ‘예예 정책’과 비슷한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예예 정책이란 영국의 록 밴드 ‘비틀스’의 노래인 ‘She Loves You’의 후렴구인 ‘Yeah, Yeah, Yeah’에 영감을 얻은 정책으로 아마로 아만시오와 이그나시오 조코 같은 젊고 재능있는 스페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상하는 정책이었다. 베르나베우가 롤 모델이었던 페레즈는 이러한 예예 정책처럼 자국 스페인 선수들을 중용함과 동시에 전 세계의 재능있는 유망주들 영입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레알의 정책 변화를 알렸던 대표적인 첫 번째 신호탄이 바로 외데가르드였다. 2014년 당시 ‘노르웨이의 리오넬 메시’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 축구계를 뜨겁게 했던 외데가르드 영입을 위해 FC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 FC 등 수많은 구단이 뛰어들었다. 그러나 외데가르드 영입에 성공한 팀은 레알이었다.

 

그만큼 외데가르드를 향한 레알과 팬들의 기대감은 엄청났다. 하지만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외데가르드는 여전히 레알의 1군에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워낙 큰 기대를 받아왔던 유망주이기에 1998년 12월 17일생인 외데가르드는 만 19살밖에 안 됐음에도 벌써 실패한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외데가르드는 최근에 “겸손해져야만 한다. 마드리드에서 19살 선수가 얼마나 되는가? 길은 길고 나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열심히 하고, 매 경기 배우고, 출전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며 레알에서의 경쟁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외데가르드의 나이가 젊든, 많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유망주 중심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해도 레알이라는 구단은 예나 지금이나 치열한 경쟁이 필수인 구단이다. 그만큼 외데가르드에게 주어진 시간 자체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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