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발롱도르 수상자’ 모드리치도 세월을 피해갈 수 없다

크카모 라인의 약점이 더욱 부각되다

 

레알이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3연패를 차지했던 이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뛰어난 스코어러의 존재 때문이기도 하지만, 토니 크로스와 카세미루, 모드리치 등으로 이루어진 ‘크카모 라인’의 역할도 컸다.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패스 능력, 그리고 공격과 수비에서의 균형을 중시했던 이 조합은 레알이 가진 최고의 장점이었다. 특히, 이들은 다이아몬드 형태(◇)의 진영을 이루면서 공격과 수비 상황에서 압박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이 다이아몬드 형태의 진영을 구축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선수는 모드리치와 카세미루였다.

 

그러나 크카모 라인은 다음과 같은 약점이 있다. 첫 번째, 이들 모두 공의 순환에 장점이 있지만, 중앙 지향적인 성향이 강했기에 상대 수비진을 직접 공격하거나, 침투하는 플레이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들 모두 종종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를 직접 타격하는 유형의 선수들은 아니었다.

 

두 번째, 기본적으로 지단은 4-3-3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하다 보니 중원과 공격진 간의 거리가 매우 멀었다. 이 때문에 오프 더 볼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없거나,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뛸 수 있는 트레콰르티스타 유형의 미드필더가 없었을 때 레알의 공격 전개는 상당히 답답했다.

 

과거에는 이런 약점들이 지금처럼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이는 호날두가 매우 뛰어난 오프 더 볼러였던 점도 있고, 결정적으로 카림 벤제마가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면서 중원과 공격을 잇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지단이 이스코를 프리롤로 활용하면서 재미를 봤다.

 

하지만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적한 이후 레알은 발베르데가 주전으로 도약하기 전까지 뛰어난 오프 더 볼러가 없었다. 여기에 벤제마가 예전과 달리 전방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중원과 공격진 간의 거리가 더욱 늘어나게 됐다. 설상가상 이스코가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 체제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크카모 라인은 상술했던 부분에서 약점을 많이 노출했다. 설상가상 모드리치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노쇠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레알의 중원은 예전과 같은 다이아몬드 형태의 진영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는 로스 블랑코스(레알의 애칭)의 압박을 너무 쉽게 빗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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