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이탈리아 언론, 인종 차별 논란에 빠지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이탈리아 리그인 세리에 A는 현재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인종 차별 논란이 많은 리그다. 최근 들어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즐비하고 있는 상황.

 

지난 9월에는 인터 밀란의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칼리아리 칼초 원정에서 칼리아리 홈 팬들에게 인종 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이에 루카쿠는 SNS 계정에 “최근 한 달 동안 많은 선수가 인종 차별로 고통받았다. 나도 어제 그랬다. 축구는 모든 사람이 즐겨야 하는 게임이고 우리는 어떤 형태의 차별도 받아서는 안 된다”며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인테르의 홈팬들인 쿠르바 노르드는 “칼리아리에서 일어난 일이 인종차별이라 생각해서 유감이다. 인종차별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이탈리아에서 우리 팀을 돕고, 상대를 방해하기 위한 방법이다. 우리도 자주 쓰는 응원 방식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며, 칼리아리 팬들도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는 성명문을 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시즌 세리에 A에서 일어난 인종 차별 사건은 단순히 루카쿠에게만 그치지 않았다. ACF 피오렌티나와 아탈란타 BC의 맞대결에서 달베르트 엔히크를 향한 인종차별 행위가 있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어제 우리는 다시 세리에 A에서 인종차별의 한 장면을 목격했다. 이는 더는 용납될 수 없다. 축구와 사회에서 인종차별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단순히 그에 맞서 싸우자는 말이 아니라 인종 차별을 완전히 몰아내야만 한다. 이탈리아와 다른 나라, 축구와 사회 밖으로”라며 인종 차별에 반대했다.

 

하지만 인판티노의 발언에도 이탈리아는 여전히 인종 차별 논란으로 시끄럽다. 설상가상 이탈리아 언론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가 5일 자 신문의 헤드라인에 인종 차별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문구를 삽입하여 논란을 일으켰다.

현지 시간으로 6일은 금요일이다. 이날 인테르와 AS 로마와의 맞대결이 예정된 상황. 재밌게도 이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루카쿠와 크리스 스몰링이 상대 팀으로 맞붙는다. 특히,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인테르와 UEFA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진출을 원하는 로마와의 맞대결인 만큼 해당 경기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데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이 경기를 놓고 루카쿠와 스몰링의 사진과 함께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헤드라인을 작성했다. 일반적으로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용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큰 폭의 할인을 해주는 시즌이 시작되는 날이다. 해당 기간에는 재고떨이하는 날로 매우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흑인과 흑인 간의 맞대결’이라는 뜻에서 이 용어를 사용했다. 즉, 인종 차별적인 문구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 이 때문에 해당 문구는 현재 인터넷상에서 수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