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발베르데가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가장 많이 개선된 점은 바로 에당 아자르의 활용도다. 필자는 이전 칼럼에서 아자르가 부진하는 이유 중 하나로 레알 선수들의 역할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라리가는 드리블러들이 다소 고전하는 리그이기 때문에 상대의 시선을 분산시켜줄 수 있는 오프 더 볼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발베르데가 주전 자리를 차지하면서 아자르의 역할 역시 명확해졌다. 당시 아자르는 카림 벤제마와 동선이 겹치거나, 역할 부분에서 다소 애매했지만, 오프 더 볼 능력이 좋고 침투 능력이 뛰어난 발베르데가 상대 선수들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넓은 공간을 제공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발베르데의 합류 이후 아자르가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기 시작했고 역할 역시 명확해졌다. 이타적인 아자르는 벤제마와 호드리구 고에스, 그리고 발베르데와 끊임없이 공을 주고받기 시작했고 그만큼 상대를 더욱 효과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발베르데가 레알을 바꾼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