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콘테 부임 이후 슈크리니아르는 왜 부진하고 있을까

순간적인 민첩성이 떨어지는 슈크리니아르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대로 콘테는 인테르 감독으로 부임하자 과거 유벤투스와 첼시, 이탈리아 대표팀 시절처럼 3명의 중앙 수비수를 기반으로 둔 스리백 시스템을 구사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슈크리니아르의 위치다. 슈크리니아르는 정중앙이 아닌, 측면 쪽에 좀 더 많이 있는데, 이는 슈크리니아르 같은 수비수에게 좋은 위치가 아니다.

 

슈크리니아르는 순간적인 민첩성에 약점이 있다. 이 때문에 발이 빠르고 역동적인 테크니션이나, 조직적이고 짜임새 있는 패스 축구를 구사하는 팀을 상대로 다소 고전하는 성향이 있다. 여기에 슈크리니아르는 적극적인 몸싸움을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수비 스타일을 펼치는 수비수인데, 이런 유형의 수비수들은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하는 일이 잦다.

 

포백 시스템에서는 수비수들 간의 간격이 좁고 측면에서 도움을 받기 때문에 이런 약점들이 크게 많이 노출되지 않는다. 그러나 스리백 시스템은 좌우 풀백들의 능력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포백 시스템과 비교하면 측면에서 공간을 허용하는 일이 생각보다 잦기 때문에 슈크리니아르처럼 순간적인 민첩성이 떨어지는 수비수들은 생각보다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슈크리니아르는 인테르의 후방 빌드업을 책임졌던 수비수다. 그만큼 공격 상황에서 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는데, 스리백 시스템이 적용된 이후에는 디에고 고딘의 합류로 인해 역할 분배에 있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결정적으로 스팔레티 시절 인테르의 빌드업이 주로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와 슈크리니아르를 중심으로 돌아갔는데, 현재 콘테 체제에서는 브로조비치와 니콜로 바렐라, 스테파노 센시 등과 같은 3명의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빌드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전만큼 슈크리니아르의 장점이 돋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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