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꽃으로도 때리면 안 되는 시대: 콜린 벨 감독은 한국 여자 축구 개혁에 골든벨을 울릴 수 있을까?

[풋볼 트라이브=이영섭 기자] 평양 원정 귀국 후 바로 다음 날인 어제(18일), 김판곤 국가대표전력 강화 위원장은 새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속하였던 허더즈필드 타운 A.F.C.의 콜린 벨 수석코치와의 2022년 여자 아시안컵 본선까지 3년 계약을 알렸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여자 대표팀 감독 선임이다. 2012년 12월부터 7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여자대표팀을 이끌었던 수장, 윤덕여 감독이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을 조별 예선 탈락으로 마친 이후 퇴단하며, 여자대표팀 감독직은 7월부로 공석이 되었다. 이에 지난 해 8월 현 남자 대표팀 감독인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하기도 했던, 김판곤 전력 강화 위원장은 국내리그 선수들의 비중이 큰 여자 대표팀의 특성을 고려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WK리그 경기장을 순회하며, 선임 당시 인천현대제철(WK리그) 감독이었던 최인철 감독 선임에 이르게 되었다.

 

경력이 더 화려한 외국인 지도자들도 협상 대상자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어려운 여자 축구 환경에서 노력한 지도자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싶었던” 그리고 “오랜 시간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라는 사례를 남기고 싶었던 김판곤 위원장의 따스한 마음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독이 되어 돌아왔다. 폭행 논란이라는 구설수와 함께 최인철 감독은 자진사퇴를 하게 되었고 7월부터 진행되어 왔던 감독 선임 절차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렇게 먼 길을 돌고 돌아 우리는 콜린 벨 감독을 맞이하게 되었다. 최근 두 차례 진행된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한 황인선 감독대행도 거론이 되었지만 결국 협회의 선택은 외국인 지도자였다.

 

우리가, 그리고 협회가 외국인 지도자를 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확고한 훈련 프로그램과 전술로 성인대표팀의 성적도 바라는 바 중 하나겠지만, 결국 우리는 슈틸리케를 선임했을 때와 또 현 감독 벤투를 선임했을 때와 같이, 변화, 즉 개혁을 원하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할 때 김판곤 위원장은 포르투갈 출신인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에 좋은 모델을 제시해주기를 바랬고 또, 2014년 9월,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맡은 이용수 당시 기술위원장의 슈틸리케 감독 선임 이유 중 가장 큰 쟁점은 슈틸리케 감독이 독일 청소년 대표팀 감독으로 임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부분이 한 나라, 즉 우리나라 축구의 체질 개선 및 구조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 믿었기에 결정된 선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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