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필자는 라울 곤잘레스의 팬인 아버지의 영향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보고 자랐다.
지금도 그렇지만, 새벽이나 밤늦게 하는 해외 축구 특성상 너무 어렸던 필자는 종종 케이블이나, 지상파 방송에서 나오는 재방송, 혹은 비디오테이프나 게임을 통해 해외 축구를 접했다.
라울의 팬인 아버지와 달리 필자는 지네딘 지단을 매우 좋아했다. 필자에게 지단은 ‘축구계의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었다. 그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지금도 그렇지만, 선수 시절 지단은 필자에게 영웅이자 마법사였고, 동시에 우상이었다.
그리고 지단과 루이스 피구, 라울 등 갈락티코 1기 군단의 시대가 끝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지난 지금도 그 시절은 필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지금도 그 시절을 떠오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필자가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갈락티코 1기 시절을 본 사람들과 그때의 이야기를 나누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갈락티코 군단의 시대가 완전히 끝난 이후 세계 축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카카, 프랑크 리베리, 아르연 로번, 카림 벤제마,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과 같은 젊은 선수들이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필자와 친구들은 이들의 플레이에 반했다.
그러나 이들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는 지금 필자는 마음 한쪽에서는 아쉬움이 든다. 어쩌면 이들은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했던 마지막 세대일지도 모른다.
과거에는 상술했던 선수들처럼 특정 선수 한 명이 경기를 바꾸는 일이 많았다. 선수 개개인의 개성이 경기장에서 자주 보였다. 특히, 드리블 돌파나 기술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필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이들의 플레이에 열광했다.
그러나 오늘날 축구는 예전보다 전술적인 부분이 강조되고 있다. 강한 전방 압박과 공간 압박, 조직력, 그리고 피지컬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그렇다 보니 예전처럼 지능적으로 뛰어나거나, 기술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라고 해도 발이 느리거나, 피지컬이 떨어진다면 제외되는 추세다.
최근 연령별 경기를 볼 때도 이런 변화가 왔음을 느낀다. 그나마 이들은 아직 선수 개개인의 개성이 좀 중시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전술이나, 시스템적인 측면을 성인 무대만큼 중시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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