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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표팀 골키퍼가 만 30살에 갑자기 은퇴를 선언한 이유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아르헨티나 대표팀 골키퍼인 카를로스 로아는 1999년 여름,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로아는 승승장구하던 골키퍼였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의 주전 골키퍼였던 로아는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소속팀 RCD 마요르카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을 만큼 그는 엄청난 실력을 가진 골키퍼였다.

 

하지만 로아는 만 30살의 나이에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다. 골키퍼라는 포지션을 고려하면, 매우 이른 나이가 아닐 수 없다.

 

로아가 은퇴한 이후는 간단했다. 지구 멸망이 임박했다는 두려움 때문.

 

당시 전 세계에 1999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말이 있었다. 이는 프랑스의 예언자인 노스트라다무스가 “1999년 7월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올 것이다”라고 예언했기 때문.

 

또한, ‘제7일 안식일 재림파’ 신도자였던 로아는 토요일은 안식일이기 때문에 토요일에 경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지구 멸망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피터 슈마이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파격적이라는 조건으로 로아에게 접근했지만, 로아는 이를 거절했다. 소속팀 마요르카에서도 복귀 요청이 들어왔지만,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로아는 2000/2001시즌에 안식일에 경기를 뛰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마요르카에 복귀했다. 이후 로아는 2002년에 마요르카를 떠났고 알베세테와 올림포 등을 거친 이후 2006년에 현역에서 완전히 은퇴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