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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스카우팅 리포트] 아약스와 네덜란드의 괴수, 브로비

엄청난 피지컬

 

어쩌면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중 브로비만큼 뛰어난 피지컬을 가진 선수는 없을 테다. 브로비는 골격은 물론, 엄청난 근력을 두루 갖춘 공격수 유망주다. 과거 브라질 대표팀에서 뛰었던 헐크나 인터 밀란의 로멜루 루카쿠를 연상케 하는 몸매를 가지고 있다. 놀라운 점은 그처럼 괴물 같은 피지컬을 가졌음에도 주력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

 

사실상 브로비는 피지컬만으로 반 이상을 먹고 들어가는 공격수다. 실제로 유소년팀 대회에서 브로비가 보여주는 경기력을 보면, 그는 자신의 피지컬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뛰어나다는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상대 수비수들이 브로비와 경합하고자 해도 그가 가진 근력이 너무나 대단한 까닭에 몸싸움에서 쉽게 밀려난다.

 

필자는 이 선수를 볼 때마다 이번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 입단한 자이온 윌리엄슨이 떠오른다. 실제로 두 선수는 체격적인 측면에서 많이 닮았다. 물론, 키는 자이온이 더 크지만, 두 선수 모두 거구의 몸을 가졌음에도 놀라운 점프력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선수 시절 ‘날으는 냉장고’라는 별명을 가졌던 찰스 바클리에 비교할 수 있다.

 

그러나 브로비는 괴물과 같은 피지컬을 가졌음에도 상대 수비수들과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서 상대 선수들과 경합하고 이 과정에서 포스트 플레이도 할 수 있지만, 이런 부분에서 확실하게 강점이 있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어렵다. 아무래도 포스트 플레이 부분은 성인 무대로 가면 더 많은 발전을 이룰 듯하다.

 

키는 조금 작지만, 플레이 스타일 특성상 루카쿠와 닮았다고 평가하는 게 더 옳을 것이다. 단, 루카쿠와 다른 점이 있다면, 퍼스트 터치에서 크게 약점이 있는 공격수가 아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피지컬이 좋은 공격수들이 기술적인 부분에서 약점이 있듯이 브로비 역시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약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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