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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레알 ‧ 바르사 출신’ 셀라데스, 마르셀리노 후임으로 발렌시아 감독 부임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잠잠해지는 듯했지만, 결국 폭풍은 발렌시아를 덮쳤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이전 소속팀인 비야레알에서 페르난도 로이그 회장과 불화를 겪어 경질됐던 경험이 있다. 당시 로이그는 마르셀리노가 승부 조작을 했다며 경질한 사유를 밝혔다.

 

이후 발렌시아 감독으로 부임한 마르셀리노는 그곳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이번에도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발렌시아는 11일 (현지 시간) 마르셀리노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후임은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다. 셀라데스의 계약 기간은 2021년 6월 30일까지다.

 

사실 마르셀리노가 발렌시아를 떠날 것이라는 예측은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있었다. 지난 7월 스페인 언론 ‘수페르데포르테’는 싱가포르 회담에서 림과 회담을 한 마테우 알레마니 단장과 파블로 롱고리아 기술이사가 발렌시아를 떠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알레미니와 각별한 사이인 마르셀리노가 감독직에서 사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후임으로 거론됐던 인물은 다름 아닌 조세 무리뉴 감독이었다. 무리뉴의 에이전트는 슈퍼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였는데, 그는 림과 매우 가까운 사이다.

 

그러나 알레마니는 잔류했고 이에 따라 마르셀리노의 사임설 역시 잠잠해졌다. 하지만 마르셀리노는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셀라데스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등지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인물이다. 은퇴 이후에는 훌렌 로페테기 세비야 감독처럼 스페인 연령팀 감독을 이끌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지난 시즌 로페테기가 이끌었던 레알의 수석 코치로 부임했지만, 로테페기가 경질되자 같이 팀을 떠났다.

 

셀라데스는 올해 만 44살이 되는 젊은 지도자다. 특히, 스페인 U-21 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2017년 UEFA U-21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셀라데스가 지도했던 발렌시아 선수들로는 호세 가야와 카를로스 솔레르 등이 있다.

 

연령별 대표팀을 역임한 경험이 많은 만큼 셀라데스는 이강인과 페란 토레스 등을 비롯해 발렌시아 유소년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셀라데스는 프로 구단을 이끌었던 경험이 없다. 시즌에 맞춰 선수단을 운영하는 일은 연령별 대표팀과 차이가 크다. 지난 시즌 레알을 이끌었던 로페테기는 오랫동안 연령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프로 구단을 지휘했던 경험이 적어서 선수단 운영에 약점을 노출했다. 셀라데스 체제의 발렌시아가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