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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티치 유벤투스 단장의 미숙한 운영

설상가상 이번에는 엠레 찬이 UEFA 챔피언스 리그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찬은 공개적으로 유벤투스를 비판했다가 입장을 번복했지만, 비안코네리의 선수단 운영 방식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이런 방식의 운영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

 

첫 번째, 방출하고자 했던 선수들은 팀에 애정을 느끼지 못할 수밖에 없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입지에 변화가 없던 선수들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입지적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구단은 자신들이 필요가 없다며 나가라고 한다. 이런 선수들을 이번 시즌까지 데려가고자 한다면, 선수단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유벤투스로 이적할 생각을 가졌던 선수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불과 몇 달 만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과거 마로타가 있었을 때는 이처럼 미숙한 운영이 없었지만, 이번에 파라티치가 보여준 행보는 다른 선수들과 에이전트들이 보기에 좋은 모습이 아니다. 특히, 찬의 사례는 좋지 않다.

 

물론, 파라티치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운영을 할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이적 시장에서는 언제든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고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그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이적 시장이 흘러가지 않았다. 그러나 정말 유능한 단장이라면 이런 악재 속에서도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마로타와 파라티치의 차이점이다.

 

유벤투스의 라이벌 팀인 인테르는 마로타와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마로타가 보여준 행보는 +A를 줘도 손색이 없다. 팀에 부족한 부분들을 적절하게 보강했고 문제를 일으켰던 선수들을 정리함으로써 연봉 체계를 확고히 했고 내년 여름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최소한 선수를 보는 눈 자체는 파라티치가 마로타보다 나을지 모른다. 그러나 선수단 운영과 연봉 체계를 유지하는 부분에서는 마로타가 파라티치보다 더 낫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이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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