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만 놓고 본다면 이는 매우 쉬운 문제로 보인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한다면 인테르와 쑤닝 그룹은 가장 충실한 소비자를 잃는 것이나 다름없다. 쿠르바 노르드는 극성 단체지만, 동시에 가장 충성스러운 소비층이다.
인테르는 성적이 좋든, 좋지 않든 매 시즌 세리에 A에서 가장 많은 평균 관중을 동원하는 구단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이들 쿠르바 노르드와 같은 극성팬들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즉, 이들과 척을 진다면 관중 감소는 물론이고 쑤닝 그룹이 이탈리아 시장을 장악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인테르와 이탈리아는 쑤닝 그룹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이자 동시에 시진핑 중국 주선의 ‘일대일로 정책’을 완수하기 위해서라도 포기해서는 안 되는 곳이다. 그만큼 이탈리아에서 지지를 얻어내는 게 중요한 쑤닝 그룹이다. 따라서 쿠르바 노르드 같은 극성 단체를 상대로 강경하게 나서기는 어렵다.
특히, 스티븐을 비롯한 쑤닝 그룹 역시 쿠르바 노르드에게는 어디까지나 외국인일 뿐이다. 그들이 인테르를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이탈리아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외국인들에게 폐쇄적인 이탈리아다. 쑤닝 그룹이 쿠르바 노르드를 상대로 강경하게 나선다면, 이는 강한 반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이번 사건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 결정은 아니다. 그리고 스티븐 장이 강경하게 나설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사진 출처=인테르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