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중원과 공격진 강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인테르가 최우선으로 여겼던 부분은 바로 중원과 공격진 강화였다. 네라주리는 오랫동안 중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바렐라와 스테파노 센시 등을 데려오면서 팀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중원을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년 동안 인테르의 중원에서 마르첼로 브로조비치가 고군분투했지만, 바렐라와 센시 등이 합류하면서 네라주리는 세리에 A에서 가장 막강한 중원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프랑스 최고의 미드필더 재능인 루시앵 아구메까지 데려오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데 성공했다.
콘테가 과거 유벤투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이유는 중원의 강력한 때문이었다. 당시 유벤투스에는 안드레아 피를로를 비롯해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와 아르투로 비달, 폴 포그바 등이 있었다. 네라주리의 중원이 과거 유벤투스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현재까지 센시가 보여주는 활약은 매우 만족스럽다.
단, 나잉골란을 정리한 점은 다소 아쉽다. 비록 나잉골란이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켰지만, 그는 현재 인테르의 중원에 있어 필요한 선수였다.
냉정하게 말해서 브로조비치와 센시는 피지컬이 강점인 선수들이 아니다. 바렐라를 포함해 이들 3명은 기술적인 부분과 볼 배급에 강점이 있지만, 피지컬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
따라서 전방에서 이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버텨주거나, 폭넓은 활동량으로 상대 선수들을 위협하면서 동료들이 안정적인 볼 배급을 도울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만 한다. 인테르에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는 나잉골란뿐이었지만, 그가 떠남으로써 소용없게 됐다.
이 때문에 네라주리의 중원은 예전보다 나아지겠지만,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강한 피지컬을 앞세운 팀들을 상대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단, 이번 시즌 인테르의 목표가 챔스 우승이 아닌, 세리에 A 우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다소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어쨌든 인테르의 행보는 중원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지난 몇 년 동안 네라주리의 공격 루트는 이카르디와 페리시치 등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카르디가 발이 느렸던 까닭에 네라주리는 역습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여기에 이카르디와 페리시치가 문제를 일으키면서 경기력 측면에서 답답한 모습이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