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前 유벤투스 단장 마로타, 인테르에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잡다

문제아들을 제거하다

 

콘테를 선임한 건 마로타의 완벽한 선택이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인테르 감독은 전임자였던 사바티니와 가까운 인사였기에 마로타와의 커뮤니케이션이라든가, 선수단 운영 방향에 있어 다소 엇갈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하지만 콘테는 유벤투스 시절부터 마로타와 가까운 인사였다. 콘테와 함께 한 마로타는 본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팀을 꾸리기 시작했다. 비록 콘테는 좋고 싫고가 분명하며 다소 독선적인 성격의 소유자지만, 최소한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만큼은 콘테가 옳았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때 인테르는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FFP룰로부터 해방됐다. 하지만 FFP룰 규제에서 좀 더 자유로워졌을 뿐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니다. 일정 부분 흑자를 내야만 한다.

 

인테르는 쑤닝 그룹이 인수한 이후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구단이 됐지만, 구단 자체가 버는 수익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다수의 프리미어 리그 구단처럼 막대하지 않다. 그렇기에 이적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 따라서 로멜루 루카쿠와 니콜로 바렐라 등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마로타는 명분은 물론, 실리까지 모두 잡았다. 우선 그는 지난 시즌 선수단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이반 페리시치와 라자 나잉골란, 마우로 이카르디 등을 정리했다.

 

이들을 정리한 것은 인테르에 매우 중요했다. 지난 시즌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이들은 그 누구보다 선수단 장악을 우선시하는 콘테 입장에서는 반드시 처분해야만 하는 존재였다. 그리고 이들을 정리함으로써 콘테는 선수단에 자신의 목소리를 좀 더 강하게 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카르디를 처분한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콘테가 확실하게 라커룸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했다면, 이카르디는 무슨 짓을 해서라도 처분해야만 하는 선수였다. 그가 인테르의 선수단에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팀에 재앙이었다.

 

만약 이카르디가 지금도 계속 남아있었다면, 그의 아내인 완다 나라는 분명 TV 프로그램이나 언론에 콘테와 선수단을 비판하는 발언을 일삼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이카르디 부부가 떠나게 되면서 해당 부분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물론, 이카르디와 나잉골란, 페리시치 등을 모두 매각이 아닌 임대로 처분했다는 점은 옥의 티로 남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 시즌만큼은 이들을 정리하는 데 성공하면서 어느 정도 숨을 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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