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비니시우스가 지단 체제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

라리가는 공간을 잘 허용하지 않는 리그다

 

라리가는 공간을 잘 허용하지 않는 리그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라리가는 공간을 활용하는 부분에 있어서 그 어느 리그보다 강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라리가는 공간에 대한 압박과 동시에 지역방어 형태의 축구를 추구하는데, 이 때문에 많은 드리블러가 라리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로 이적했을 때 많은 사람이 “호날두의 드리블은 라리가에 통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던 게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필자는 비니시우스가 대성하려면 호날두처럼 오프 더 볼 플레이를 많이 하면서 위협적인 슈팅을 때리는 선수가 돼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비니시우스는 이런 부분에서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냉정하게 말해서 비니시우스의 기술력은 완성도 부분에서 그리 높지 않다. 그의 드리블 돌파를 보는 것은 시원하지만, 어디까지나 충분한 공간이 허용돼야 발휘된다. 동료인 호드리구 고에스는 좁은 공간에서도 뛰어난 드리블을 통해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선수지만, 비니시우스는 드리블의 완성도 자체가 호드리구나 네이마르와 비교하면 다소 떨어진다.

 

지난 시즌 비니시우스가 1군에 데뷔했을 때는 상대 팀들이 그가 어떤 선수인지를 잘 몰랐기에 충분한 공간을 내줬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상대 팀들은 이제 비니시우스의 단점이 무엇인지를 완벽하게 파악했다.

 

결국, 비니시우스가 지금과 같은 플레이를 계속 펼치고자 한다면 동료들이 그를 위해서 공간을 창출해주거나, 혹은 상대의 신경을 끌 수 있는 오프 더 볼러 역할을 해줘야만 한다. 그러나 지금 로스 블랑코스에서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이스코와 페데리코 발베르데 정도밖에 생각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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