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호날두 이적 이후 벤제마는 무엇이 달라졌나

공간을 활용한 움직임이 줄어들다

 

벤제마는 올림피크 리옹 시절부터 ‘하얀 호나우두’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던 공격수였다. 리옹 시절 벤제마는 뛰어난 골 결정력과 천재적인 전술 소화 능력으로 많은 사람이 탐냈던 공격수였다.

 

그러나 레알 이적 이후에 벤제마의 골 결정력은 다소 아쉬웠던 부분이 많다. 특히, 쉬운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 잦았다. 하지만 이런 골 결정력에 약점이 있음에도 벤제마가 오랫동안 많은 감독의 신뢰를 받았던 결정적인 이유는 그의 전술 소화 능력이 오늘날 스트라이커 중에서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호날두와 함께했던 지난 9년 동안 벤제마는 주역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했다. 그가 뛰어난 활약을 펼쳐도 모든 영광을 차지했던 선수는 호날두였다. 그러나 전술적인 측면에서 벤제마는 주역이나 다름없었다.

 

벤제마는 이스코와 함께 공간을 창출하는 데 능한 선수다. 이스코가 공을 많이 끈다고 비판받지만, 그는 좁은 공간에서도 공간을 창출하고 이 공간을 활용해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데 능한 미드필더다. 그리고 벤제마는 포스트 플레이와 드리블, 패스 등을 바탕으로 공간을 창출하고 이를 활용하는 데 능한 공격수다.

 

이제까지 두 선수가 창출한 공간을 활용했던 선수는 호날두였다. 그러나 호날두가 이적하면서 벤제마와 이스코는 굳이 예전처럼 공간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펼치지 않아도 됐다. 특히, 벤제마는 레알의 공격 옵션이 제한되면서 본인이 팀 전술의 핵심이 됐다.

 

벤제마는 올해 만 32살이 되는 베테랑 선수다. 그 역시 노쇠화를 피할 수 없고 체력적인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써줘야만 한다. 그리고 호날두가 떠나면서 벤제마는 예전처럼 전술적 움직임에 많은 체력을 쏟아붓지 않아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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