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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 영입 어려워진 레알, 다시 판 더 빅 노린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때로는 차선책이 최선책이 될 수 있는 법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폴 포그바 영입을 추진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간절히 원했던 까닭에 선수 영입으로 총 3억 300만 유로(약 3,976억 원)를 사용했음에도 포그바를 노렸다.

 

그러나 포그바 영입은 쉽지 않다. 포그바의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포그바를 헐값에 판매할 생각이 없었기에 이미 거액을 쓴 레알이 포그바 영입에 적극적일 수 없었다. 결정적으로 프리미어 리그 이적 시장이 현지 시간으로 오는 8일에 마감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때 포그바 영입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결국, 레알은 포그바 영입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AFC 아약스의 미드필더 도니 판 더 빅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포그바가 여전히 지단의 최우선 선택지지만, 판 더 빅은 포그바 영입이 무산될 경우 첫 번째 대안이라고 보도했다.

 

과거 지단이 이끌었던 레알이 UEFA 챔피언스 리그 3연패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BBC 라인의 활약도 컸지만,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 그리고 이스코 등이 버텼던 중원의 공헌도 컸다.

 

그러나 모드리치가 노쇠하고 크로스 역시 중앙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레알의 최대 장점이었던 중원이 약해졌다. 전체적인 기동력과 활동폭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탈압박에 능했던 모드리치는 이제 상대가 강하게 압박하면, 쉽게 몸싸움에서 밀린다. 크로스는 민첩성이 떨어지는 까닭에 조직적이고 빠른 압박을 받으면 실책을 범한다. 카세미루는 포백라인을 보호하는 데 능하지만, 볼 키핑 능력이 떨어지기에 상대가 압박하면 공을 쉽게 흘리는 문제점이 있다.

 

결정적으로 이들은 공을 점유하면서 시야를 확보하는 데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상대 수비진으로 침투하고 공을 연결하는 데 능한 선수들이 아니다. 현재 레알의 미드필더 중 침투에 능하고 상대 수비진 사이에서도 유기적으로 공을 배급할 수 있는 미드필더는 페데리코 발베르데뿐이다.

 

판 더 빅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며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이다. 여기에 폭넓은 활동폭을 보여주는 선수다. 지난 시즌 챔스에서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여 직접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진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판 더 빅은 지난 챔스 8강 2차전 때 유벤투스를 상대로 득점했고, 토트넘과의 챔스 4강 1차전에서 결승 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판 더 빅은 포그바처럼 단기간에 레알의 문제점을 빠르게 잡아주기는 어렵지만, 선수의 이런 장점들은 레알의 부족한 점들을 채워줄 수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